기성세대 vs Z세대 = 청테이프 vs 포스트잇
Z 세대는 각각의 스토리와 목적과 자아를 담은 메모지
청테이프는 참 질기고 잘 붙는다. 실 같은 것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튼튼하게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무언가 튼튼히 잘도 붙들고 있는다. 하지만 떼려고 하면 너무 딱 붙어 있어서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떨어지는 부분이 찢어지거나, 끈적끈적한 접착제를 남기는 흔적이 그대로 남기도 한다.
청테이프는 무언가를 붙이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포스트잇은 내용을 적고 붙이는 용도이다.
각각의 포스트잇에는 서로 다른 내용이 적혀 있고, 그리고 붙였다 떼었다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뗄 때도 깔끔하게 떨어지고 다른 곳에 다시 붙이기도 하고 적혀 있는 내용에 따라 이곳에 붙였다 저곳에 붙였다 할 수 있다.
기성세대와 Z 세대는 청테이프와 포스트잇 같다.
기성세대와 Z 세대에 끼인 X 세대인 나는 나라는 자아도 추구하지만 아직도 청테이프처럼 무언가 잘 붙여야 한다는 대의를 위해 집단 속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다.
모든 같은 모양으로 같은 목적으로 대의를 위해 노력하고, 그 집단적 행동과 사고는 견고하고 튼튼하게 목적을 달성한다. 그리고 그 생명을 다하고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렵다.
반면 포스트잇 같은 Z 세대는 같은 모양을 가진 여러 색상의 포스트잇이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적어 나간다. 한쪽에서 무언가를 위해 모여 스토리를 완성하기도 하지만 쉽게 다른 그룹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전체의 스토리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스토리의 집단으로 쉽게 옮겨 갈 수도 있다. 그들의 접착력 적절하여 쉽게 뗄 수도 있으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기성세대인 나는 청테이프처럼 Z 세대에게 큰 접착력을 기대하지만 그들은 언제든 스스로 적은 내용의 스토리 완성을 위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대의를 위해 우리가 함께 붙어야 하는 목적을 가졌지만 그들의 목적은 자신이 가진 포스트잇에 적은 내용을 통해 전체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
Z 세대는 무엇인가 붙여 놓기 위한 테이프가 아니다.
그들의 원래 용도는 테이프가 아니라 내용을 적어가기 위한 메모지다.
각각의 스토리와 목적과 자아를 담은 메모지
X세대인 내가 Z 세대를 대할 때면 청테이프처럼 난 좀 질척댄다.
밥이라도 같이 먹고 술이라도 한잔 하고 나면 난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거리를 좁혔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거리감은 실제 Z세대가 가지는 거리감과 다르다.
친해지고 싶다는 나의 욕구는 청테이프 같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리엑션과 반응을 청테이프로 착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내가 질척 댈수록 흔적을 남기지 않고 포스트잇은 다른 곳으로 가버릴까 언제나 그 적정 거리를 알아차리려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