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언젠가, 어디에선가 빛나는 나이고 싶습니다.

끊어 낼 타인과, 함께 할 타인

by 김지혜

이 나이가 되어도 사람 보는 눈은 성숙되지 못합니다.

여전히 난 타인을 바라보고 싶은데로 봅니다.

살아온 날들이 많으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 타인이...

나를 정말 빛나게 해 주려는지,

나의 빛을 이용하려는지,

나의 빛을 가리고 스스로를 더 빛나게 하고자 하는 건지...

나는 아직도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있습니다.

내가 기대하는 타인으로 믿고, 그대로 타인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바라던 타인이 아닌 사람과 우리는 헤어지게 됩니다.

아니면 내가 상상하던 타인이 아님에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언젠가 빛날 수 있는 나를 상상하며 아직도 누군가와 함께 할지도 모릅니다.

나와 함께 하는 그 누군가도,

나를 통해서 빛나고 싶거나,

나의 빛을 가려서 더 밝아 보이고 싶거나,

나와 함께 빛이 나고 싶은 것이겠죠.


우린 모두 언젠가, 어디에선가 빛나는 나이고 싶습니다.


내 아이를 빛나게 키우고 싶은 부모도,

그 희생과 노력을 어떻게 불살랐는지 그 불꽃의 빛을 알아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계단 귀퉁이를 깨끗이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바닥에 앉아 쉬는 누군가가 바라볼 그 구석의 깔끔함에 잠시 집처럼 쉴 수 있기를 바랄 겁니다.

휴식의 계단을 만드는 아주머니를 마주할 때 쓸고 닦는 아주머니의 등에는 환한 빛이 느껴집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빛을 주고 있는가?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은 나와 함께 빛나고 싶은가?

나는 질투와 욕심에 혹시 누군가의 빛을 가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빛을 죽이는 자는 주위에 없는가?


끊어 낼 타인과, 함께 할 타인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싶습니다.

아직도 어설픈 눈을 가진 난 알아보지 못하는 나와 주위를 다시금 둘러봅니다.




신의 재능을 가리는 사람 곁에는 절대로 가지마라.
나를 한층 빛나게 해줄 사람만 사귀어라.
-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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