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본 낯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
해외에서 한국 중국 일본인을 어떻게 구분할까?
미국 디트로이트에 출장 갔을 때의 일이다. 자동차관련 업체 출장이라 비즈니스 호텔에는 대부분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온 남자 출장자들이었다.
다음날 조식을 먹으러 가니 몇 명의 아시아인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
우리는 보통 어느 정도 느낌으로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출장으로 온 사람들이라 모두 비슷한 양복을 입고 있다면 구분 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굳이 모르는 사람을 내가 국적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왠지 외국에서 한국 사람 같은 분을 만나면 처음 봐도 인사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한국에서 오셨어요? 라고 물어 보고 싶어진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럴 땐 나만의 구분법이 있다.
조식을 먹으며 아주 잠시 잠깐만 그분들을 관찰한다면 금방 알 수 있다.
그 아시아계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도 피하지 않고 계속 쳐다 보고 있다. 그리고 내가 그 눈을 피하지 않고 있다면 약간의 눈싸움 같은 분위기로 전환 될 수 있다. 그럼 그 사람은 중국인일 확률이 높다.
같은 아시안 임에도 전혀 관심 없고 식사만 열심히 하고 절대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면 일본인일 것이다.
아니면 조식을 먹을 때 밥그릇을 들고 먹는다거나 국을 숟가락으로 먹지 않고 마신다면 일본인일 확률이 높다.
한국인은 나와 똑같다. 자꾸 힐끔거리며 몰래 잠시 봤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눈을 피하고 안본 척 한다면 한국인이다.
사실 우리는 그 동양인이 어느 어느 나라 사람일까가 아니라 한국인일까 아닐까가 궁금하다.
같은 아시아계 사람들 간에 왜 이런 차이가 존재 할까?
[먼나라 이웃나라, 한국] 편을 보면 중국의 중화 사상으로 상징 되는 중국인은 항상 자부심을 가지며 당당하다.
내가 중국 근무 당시, 은행에 통장 개설을 하러 갔을 때다.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은행 시스템이 너무나 불편했다. 어디 가게에서 귀한 물건을 사기 위해 오래 기다리는 것 같다. 친절하지도 않고 전혀 고객 서비스 개념이 없었다. 나랑 함께 갔던 중국인 여직원에게 한국의 은행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하고 좀 더 편리하게 되어 있다는 설명을 하자마자 그 직원은 “엉 우리도 곧 그렇게 될꺼야!” 라고 했다.
사실 한국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 혹시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더욱 당당했고 그녀의 말처럼 중국은 그렇게 되어갔다.
그런 자신감을 가진 중국인은 누가 쳐다본다면, 그냥 “왜!” 하는 눈빛을 거두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일본 문화에서는 누군가를 빤히 쳐다보거나 오래 쳐다보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을 빤히 쳐다 보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냥 열심히 식사에 집중 하신다.
섬나라의 일본은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이다. 섬이라는 특성은 갈등이 발생하고 평화가 깨지면 어딘가로 떠나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항상 친절하고 최대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상황도 피하는 문화가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를 빤히 쳐다본다거나 해서 기분 나쁘게 할 리 없다.
한국은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을 견디며 살아온 역사를 가졌다. 언제든 뭉치고 그 외세에 저항 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별반 친하지 않더라도 공동으로 저항해야 할 상황이면 바로 형제처럼 뭉치는 문화다.
언제든 내가 속할 수 있는 집단을 중시한다. 학연, 지연 등 가능한 모든 연고를 통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하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우리는 저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일까 보다는 나와 같은 한국인인가 아닌가가 궁금한 것이다.
어느날 미국에서 마주친 동양인이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아시아계 사람이 혹시나 눈이 마주쳤을 때 눈을 피하지도 않고 미소 짓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일까?
아마도 미국인 일 것이다. 거기서 태어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https://blog.naver.com/janekim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