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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소의뿔 Aug 21. 2022

원온원(One-on-One)

그 참아야 하는 어색한 동행을 위한 질문들

아직은 일부 조직에서만 이긴 하나 원온원(1on1, One-on-One)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원온원이 뭔가 거창하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1:1 미팅이다. 회사에서 부서장과 부서원이 1:1로 대화하는 것이다. Growple의 백종화 대표는 원온원을  "상호 인간적인 유대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 관계 형성에 유용"한 "구성원 개인에 맞춘 리더십 발휘를 위한 대화 기법"으로 정의한다(출처: 사례뉴스 http://www.casenews.com.kr). 개인성과 상호 인간적 관계, 이 둘은 원온원의 핵심이다. 


원온원은 형식적인 면에서는 면담과 크게 다를바 없다. 내용과 주도권에 차이가 있다. 면담이 주로 업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이라면, 원온원은 업무 뿐 아니라 업무 외 주제도 다룬다. 또한 부서원이 대화의 주체가 되어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정한다. 부서장의 역할은 '질문'과 '적극적 경청'으로 부서원이 주도하는 대화의 판을 깔아 주는 것이다. 운영면에서 원온원이 면담과 다른 것은 정기성이다. 필요 시 간헐적 또는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면담과 달리 원온원은 매주, 매월 또는 3개월 단위로 실행하기 때문에 상호 유대감과 신뢰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부서원들과 '업무' 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원온원에서 감정과 욕구를 다루라고 배웠는데, 회사에서 누가 감정을 쉽게 이야기 하나요? 그리고 요즘엔 사생활에 대해 물으면 안 되잖아요. 혹시라도 꼬투리 잡힐까 하는 생각에 개인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주춤하게 되죠."


부서장들이 원온원에 대해 느끼는 고충이지만, 부서원들도 동일하게 느낄 것 같다. '영혼을 집에 두고 출근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직장에서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드러나는 것은 금기시 되고 있다. 프로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것을 잘못 이야기했다가 원하지 않는 결론에 이를 것 같아 껄끄러울 수 있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약한 모습을 들춰내는 것 같고, 행여라도 꼬투리 잡힐지 모를 위험을 감내하고라도 원온원을 지속해야 할까?


부서장들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온원을 손에서 놓지 마시라 말씀드린다. 부서원이 원온원의 주제를 '자신에 대한 것'으로 정해 온다면 그 주제는 '사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다. 부서원이 들고오는 이슈가 무엇이건, 자신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제로 내놓는 것이다. 더 들어가보면, 부서장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고 이 의도를 잘 다뤄주는 것이 원온원의 핵심이다. 여기에 부서원의 몰입을 방해하거나, 몰입에 도움이 되는, 스스로 열정을 불러키는 요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서장들께 원온원에서 다루면 좋을 질문 몇 개를 제안드린다. 

1. 오늘 원온원의 주제를 선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이 주제에 대해 최근 경험한 사건이 있었나요? 

3. 그 사건을 경험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4. 이 주제에 대해 부서원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5. 이 주제가 부서원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6. 저(부서장)과의 대화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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