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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t M Nov 14. 2019

with coffee

습관에 관한 고찰

어떤 커피를 마실지 끝없이 고민하다가 결국엔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메뉴에 화려하게 이름을 올린 다양한 커피 이름들.

듬뿍 올린 생크림에 쿠키 조각이 올려진 화려한 프라푸치노는 분명 삶의 즐거움이다.

그러나 그것을 감당하기에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높은 칼로리, 불어나는 살들, 가벼워지는 지갑.


살다보면 너무도 화려하고 재미있을 것 같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도처에 널려 있어

가야할 길을 잃고 잠시 유혹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엔 돌아보면 모두 다 같은 바닥 난 종이컵.


겉보기에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매번 짜릿함을 주는 것보다, 늘 함께 있고 몸에 익은 것이 제일 편한 것이다.

늘 해왔고, 그렇기에 아주 익숙한 것들, 결국 마지막엔 그것이다.



200ml의 커피 한 잔에 담긴 이야기를 너무 화려한 것들로만 채우려한다면 삶은 결국 체하고 말 것이다.

진실된 것은, 뭔가를 채우는 일보다 빼는 것에서 비롯된다.     

오랜만에 만난 벗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주기에는 달콤한 바닐라 라떼보다

쌉싸름한 아메리카노가 더 어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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