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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t M Nov 16. 2019

아침을 시작하는 자세

어느 특별한 아침

그대는 살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몇 번이나 보는가.

이미 떠오른 태양 아래 겨우 눈 비비고 일어나 억지스러운 하루를 시작하는가.

혹은 ‘일출’이 새해에나 있을 법한 이벤트인가.     


어느 날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기로 결심한 나는

방구석에 던져진 알람시계를 다시 가져와 머리맡에 놓고 비장하게 잠이 들었다.

가까스로 기상에 성공한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기 위해 커피로 마른 몸을 축여본다.

창밖으로 보이는 고요한 새벽에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잠든 대지가 서서히 형상을 드러내며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조깅을 해 볼까 글을 써 볼까 하다가 익숙한 책 한 권을 꺼내든다.

딱히 열심히 할 것은 없는 이른 아침, 그러나 나는 기억에서 잊혀 질 뻔한 작가의 명언 한 줄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온전한 내 하루가 시작되었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몇 분 지나지 않아 다시 무거운 몸을 뉘일지언정,

적어도 나는 오늘 하루 다른 이가 떠올린 태양을 빌려 쓰지 않았으니 그걸로 된 것이라고.     



단언컨대,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 아니다.     

하루의 시작은 동이 트는 이른 아침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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