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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하는 인생 에세이
10화
누구나 슈퍼맨이 될 수 있다
by
Janet M
Feb 25. 2022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어느 겨울날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던 자동차 하나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제자리에서 반 바퀴를 돈 그 자동차는 움푹 파인 도랑에 한쪽 다리를 걸친 채
좁은 도로를 순식간에 가로막아 버렸다.
도통 영문을 모르는 뒤의 차들이 빵빵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고,
당황한 운전자는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바퀴는 계속 헛돌아
부웅부웅 거친 숨소리만 낼뿐이었다.
그곳을 지나가려는 차의 행렬은 계속 늘어났고
여기저기 경적 소리와 함께 뒤엉켜 삽시간에 난리통이 되었다.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그때,
줄 지어 있던 자동차들 중 하나에서 누군가가 내려
도랑에 빠진 그 차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사고 차량의 운전자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곧 두 손으로 그 자동차의 엉덩이를 밀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또 다른 운전자가 다가와 힘을 합세했다.
어느새 그 자동차의 엉덩이에는 열 개의 손이 달라붙었다.
"하나, 둘! 하나, 둘!"
힘찬 구호와 함께 순식간에 엄청난 힘이 모아졌고,
그에 힘을 받은 자동차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도랑에서 발을 뺀 자동차는 길을 벗어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던 차들은 하나둘씩 그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기적의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빛나는 영웅 하나씩 있었으리라.
도랑에 빠져 구출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몸집 큰 자동차를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람, 사람의 '손'이었다.
언뜻 들으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람의 힘은 몇 톤 무게의 자동차보다도 힘이 세다는 것.
우리는 누구나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기적은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있다.
기적은 어떤 초현실적인 힘이 아니라 누군가의 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작은 선행이 슈퍼맨을 탄생시킨다.
구부러지는 팔과 잡을 수 있는 손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슈퍼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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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간호사. 세 아이의 엄마. 글쓰고 그림그리는 사람. 지은 책으로는 [그림그리는 간호사의 런던스케치], [엄마가 꾸며주는 캐릭터 식판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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