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함은 중요하지 않는 것들을 덜어내서 가치있는 하나를 남기는 일이다.
심플함을 선호한다
복잡한 세상 속에 살아가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삶이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엉켜있고 예측불가하고 복잡하고 애매한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더 간결하고 명료한 심플함 것을 따라가고 싶어 진다. 어지러운 무언가를 단순화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심플함은 큰 노력이 필요하다
'심플하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사전적인 뜻은 '군더더기 없이 산뜻하고 단순하다'이다. 하지만, 심플하다는 것은 단순히 가벼운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심플함은 복잡함에서 얻어 낸 간결하고 확실한 것이다. 복잡한 것을 단조롭게 풀어낸 것이고, 수많은 무언가를 덜어내는 작업이며, 중요하지 않는 것들을 덜어내서 가치 있는 하나를 남긴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엉킨 실을 풀어낸 것이고 덜 중요한 것을 가지치는 일이고 복잡한 생각을 간결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심플함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심플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플해지려면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심플함에 이르는 순간, 산맥도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 스티브잡스 -
디자인의 미니멀
디자인도 간결한 게 좋다. 심플한 디자인은 휴식을 준다. 쉼을 내어주는 자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근사하고 단조로운 오브제를 봤을 때,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고 때론 하나의 자연물 같다. 화려하지 않아 도취되지 않아서 좋고 오히려 여유를 갖게 만들어줘서 좋다. 빨리 높게 많이 하려는 세상 속에서 심플한 디자인은 느긋한 시간을 선물해 준다.
알록달록한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예쁘다 해도 오래 같이 있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집에 데려오는 물건들은 되도록이면 심플한 것들이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치 자연처럼 느껴지는 물건을 산다.
절제된 디자인은 순간의 주목은 받진 못하지만, 오래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도자기가 그렇다. 무늬도 없고 색도 단조로운데 기품이 있어 보이고 계속 쳐다보게 만든다. 보다 보면 평온해지는 매력도 있다. 볼수록 매력적인 것들은 항상 심플한 것이었다.
많은 것을 덜어낸 디자인을 볼 때, 그 여백으로 인해서 차분함과 동시에 따뜻함이 느껴진다.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미니멀한 것들이 좋다.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작품을 보면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심플한 것을 좋아했었다. 뭐든 미니멀한 게 좋았다. 화려하고 동적인 것보다 단조롭고 평온한 것을 선호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끌렸지만 '평온함'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미니멀한 것이 잘 맞았던 것이다. 여전히 심플함이 묻어 나오는 것들이 좋다. 중요하지 않는 것을 덜어내고 핵심만 남긴다는 점에서 심플함은 미니멀리즘의 가치와도 결이 맞다. 그래서 나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공간의 미니멀
현대사회는 정보가 넘쳐흐른다. 그 많은 자료를 보다 보니,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줄어든다. 사고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은,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때, 주체적인 사고를 위해 미니멀리즘 공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미니멀한 공간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물건이 거의 없는 장소는 신경 쓸 것이 거의 없어 집중력이 올라간다. 모든 공간마다 물건이 채워져 있는 곳은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게 만들 에너지를 잃게 만든다. 그래서 물건이 적은 곳이 좋다. 여백이 있는 공간은 어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미니멀한 공간에 가면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느낀다.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여백이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이다. 이 기분 좋음으로 창의력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심플한 공간은 집중력을 올려주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공간을 설정할 때, 여백의 시각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것만 있는 공간을 만들자. 물건을 하나 놓는다면, 여백이 있는 예술작품을 놓아두는 것도 괜찮겠다. 심플한 공간은 마음은 쉬게 하고 생각은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여백의 미
좋아하는 책장이 있다. 총 세로 높이는 낮고, 각 칸의 세로 높이는 긴 책장이다. 총높이가 낮으면 천장과의 거리가 남아 공간이 생긴다. 세로 높이가 긴 각 칸은 책을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이렇게 빈 공간이 있는 책장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편안해진다.
무언가 채워져 있을 때보다, 비워진 공간에서 평온함이 느껴진다. 빽빽하게 채워진 공간은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어느 한 켠이 비워져 있는 곳을 보면 편안해 보인다.
우리는 항상 어느 것에 둘러싸여 있다. 사람과 정보 그리고 물건으로 갇혀있다.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더 평온한 상태에서 여유 있게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싶다면, 내가 머물 공간을 조금 더 심플하게 만들면 좋겠다. 이러한 공간은 자유롭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
미니멀리즘 실천하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를 덜어냈다. 1년이 넘도록 쓰지 않은 물건도 꽤 버렸다. 현재진행형이다. 쓰지 않는 물건을 과감하게 덜어내고 싶었고 그것을 정리했을 때는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심플하게 살기 위해서, 기존에 갖고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좋은 하나를 남겼다. 좋은 것이란 주관적인 느낌이기에 자신의 기준대로 정리하면 된다. 나의 경우는 가장 '설레는' 물건이다. 하나를 남기는 것이 어렵다면, 물건을 버리면서 마지막 하나를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버리고 나서 생각났던 물건은 하나도 없었으니 과감하게 정리하자.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워낸 자리를 채우지 않는 것이다. 채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비워두는 것이다. 덕분에 물건을 사지 않는 절제력도 키워진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면, 공간은 비워지고 마음은 고요해진다. 평온함의 상태를 지향하는 나에게 여백은 여유를 선물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