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늦지 않았다

by 제인톤


내 안에 쌓이고 쌓이는 것들은 결국 올라온다. 오랜 시간을 축적해서 올린 하고 싶은 마음은 귀하다.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데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이라는 단어 안에 하고 싶은 강력한 이유가 담겨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마음은 생각보다 알아차리기 수월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무언가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그것을 해야겠다'는 감정이 훅 올라오는 덕분이다. 그 시그널은 마음속에서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오감으로 경험했던 것들이 모여 '이제는 올라갈 때'라고 보여주는 신호 같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이 무의식에서 계속 쌓이는 시간을 보내다가 '하고 싶다'는 감정이 수면 위로 뚫고 올라온다.



나의 경우 '정말 오래 하고 싶은' 일의 대부분은 시간이 동반되는 일이라 그것을 진정으로 알아차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 해도 더 빨리 인지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다. 불확실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은 그만큼 쉽게 빨리 가라앉을 테니까. 불안하면 하기 싫어질 테니까. 단순한 호기심으로 하고 싶은 건 늘 생기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은 오래 할 수 있는 힘은 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임하는 나의 태도는 사뭇 달라질 테니까.



시간의 정성을 들인 하고 싶은 마음은 강력하다. 시간을 들여 쌓인 확신이 들면 박차를 가한다. 불확실한 상황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서 그 마음으로 쭉 끌고 가게 된다. 고민과 불안을 잠재우지 않고도 바다를 건너가게 해 준다. 망하는 것보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 더 세진다. '그냥'이라는 힘으로 그냥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을 축적해서 올린 하고 싶은 마음은 귀하다. 이런 마음이 있다고 힘든 게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아해서 시작했더라도 어느 순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어려운 시간들은 원하는 지점에 닿아가기 위해서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을 인지하면, 힘들지라도 아주 내려놓지는 않는다.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내려고 애를 쓴다. 힘든 순간이 오면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이유를 찾는다. 가야 할 길이 보이고 그 가치를 알고 있는 덕분에 방황하면서도 결국 답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중간중간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더 나은 방법을 탐색하게 된다. 방황해도 결국 왜 하고 싶었는지의 의미를 기억하고 쌓아온 생각들의 힘을 믿는다.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며, 가는 길을 조금씩 연장시킨다. 어떻게 하면 이 길을 잘 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태도라는 역량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오랫동안 어떻게 잘 풀어갈지는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언제 하게 될까, 그 타이밍을 보고 있다. 일도 해야 하고 수술도 해야 하고 다른 할 일도 많아서 현실적으로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확신과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이 들어맞는 환상의 타이밍은 없다. 지금 못한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하고 싶은 마음이 어디 가지 않을 테니까. 인내하는 시간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을 할 수 있는 날을 준비해야 한다.



내 안에 쌓이고 쌓이는 것들은 결국 올라온다. 기다리는 동안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며 질문하고 답을 내리는 시간은 헛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지우고 붙이고 첨가하고 다시 채워진 생각들로 좋아하는 것들을 잘하게 될지도, 나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향성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인내하는 시간은 다시 한번 내가 그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마음을 검증하는 마지막 테스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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