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모두 끌어모은 곳

by 제인톤


에너지를 모두 끌어모을 곳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나의 모든 주의를 한곳에 집중시킬 곳이 있다는 건 참 충만해지는 일이다.



요즘 루틴을 잘 지키고 있어 잘 정돈된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 든다. 우선순위의 목록들을 큰 어려움 없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보통의 하루 나의 오전 시간에는 운동 루틴 꼭 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날은 계획대로 하루가 잘도 간다. 운동만 하고 나면 틈새 사이로 작은 것들은 알아서 잘 굴러가는 느낌이랄까.



운동을 하면서 얻은 에너지가 남은 오후 시간을 잘 보내주게 만드는 것 같다. 운동한 날은 글도 엉덩이 힘으로 잘 써지는 기분이다. 오전에 일이 생겨 운동을 못 가는 날이면 작은 일과들도 같이 무너지기 쉬웠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날엔 홈트를 하면서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한다.



운동으로 요가와 헬스를 하고 있다.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요가 덕분이다. 요가는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좋아졌는데 그 선순환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프면 기분을 잘 챙기는 일이 중요한데, 요가 덕분에 좋은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요가를 하면서 아픈 몸에 집중하기보다는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바빴다. 선생님이 하는 동작들을 열심히 따라 하며 말끔하게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에 에너지를 보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안되던 동작들도 조금씩 늘고 있었고 나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동작들도 생겨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동작이 잘 안 되는 날도 있다. 말끔하게 하고 싶지만 욕심을 거두고 할 수 있는 곳까지 몸을 데려간다. 억지로 힘을 써서 몸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 들어마셨다가 내쉬는 긴 숨에 다시 한번 몸을 늘린다. 힘을 뺄수록 더 깊게 내려간다. 꾸준히 운동을 할 때면, 몸이란 게 정직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 감각을 요하는 동작을 하며 또 한 번의 몰입을 경험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몸이 흔들린다. 한 곳을 응시하면 에너지 역시 한 곳으로 모아지며 중심을 되찾을 수 있다. 온몸의 에너지를 모두 끌어안고 있는 느낌은 더할 나위 없이 집중력을 키워준다. 이렇게 연습한 몰입은 일상에서도 그 힘이 발휘된다. 다른 것에 덜 신경 쓰게 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보이지 않는 기운이라는 게, 이렇게 채워지나 싶다. 기분과 감정 그리고 기운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이렇게 잘 챙길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요가를 하기 전까진 뭐가 그렇게 좋을까 싶었는데 몸과 마음의 변화를 느끼니 정말 좋다고 밖에 말할 수밖에.



요가를 하고 나면 에너지를 꽉 채운 느낌이다. 가득 충전된 상태로 집에 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아직 남아있는 힘이 많으니 뭐든 거뜬해진다. 오전 시간에 하는 운동과 샤워는 기분을 산뜻하게 만들고 이 기분은 오후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기운을 더 이어받기 위한 노력으로 향기 좋은 티를 마시거나 틈틈이 신간 책을 읽는다. 기분 좋아지는 트랙에 타야 한다.



에너지를 모두 끌어모을 곳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나의 모든 주의를 한곳에 집중시킬 곳이 있다는 건 참 충만해지는 일이다. 요가에서 경험한 몰입을 이어받을 수 있는 다음 할 일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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