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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톤 Nov 15. 2023

1년 365일 운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생각

요즘 나는 매일 운동한다. 매일 운동하는 선순환의 트랙에 올라탔다. 매일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이전까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데 실패했다. 주 3회 운동할 때도 그랬다. 처음에 몇 주, 몇 달은 잘하다가 서서히 어느쯤에 가서는 아주 놓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운동을 시작할 때는 계절이 바뀌어 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했다가 어느쯤에 가서는 놓아버리는 주기가 생겼다. 운동을 하면 운동 공백기가 늘 따라왔고, 최근까지도 운동이라는 게 그냥 그런 건 줄 알았다.




매번 실패하지만, 마음만은 늘 운동하고 싶었다. 지키지 못했을 뿐, 지키고는 싶었다. 그래서 왜 운동하는 습관을 지키지 못했을까 생각했다. 매일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매일 운동하지 않아서 그런 거였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매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래서 아직 운동하는 습관이 없지만, 있는 사람처럼 매일 운동을 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운동하는 습관이 없을 때, 있는 사람처럼 행동해야 그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주 3회 운동

주 3회씩 운동할 때를 돌아보면, 처음에 일주일 한 달은 잘 나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운동을 뜸하게 가게 되면서 아주 안 가게 되었다.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은 왜 맞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의지의 탓이긴 하지만, 왜 의지가 약해졌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습관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 3회 운동했을 때는 틈만 나면 운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떠올랐다. '주 3번만 가면 되는데, 내일 가면 되지 뭐'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환경에 있었다. 물론 주 며칠씩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가야 하는 마음도 생기긴 했지만 항상 운동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이 이겼다. 운동을 꾸준히 하려면, 처음부터 유혹의 틈이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다.





주 3회 운동 -> 주 5회 운동

주 5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거의 매일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될 때면 운동을 먼저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습관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틀이라는 틈도 걸림돌이 되었다. 이틀은 빠져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운동을 갈 수 있는 날에도 가지 않는 나를 보고 깨달았다. 작은 틈이라도 습관을 만들기 어렵게 한다는 것을. 운동을 하루 쉬면 자연스럽게 그다음 날도 '하루만 더'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니까. 그런 생각이라면 언제라도 운동을 놓는 게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 5회에서 매일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처음부터 어떠한 틈도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쉬어도 되는 이유보다 가야만 하는 생각을 더 떠올리게 만들어야 했다. 틈이 줄어드니 확실히 운동을 더 자주 갔다.





주 5회 운동 vs 주 3회 운동

둘 중에 어떤 것이 지키기 수월할까? 나도 매일 운동을 하기 전까지는 주 3회 운동이 더 지키기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주 3회는 미뤄도 되는 날이 많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주일에 3번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미루기가 시작된다는 것. 미뤄도 3번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 갈 수 있는 운동을 내일로 미룬다. 남은 며칠 동안 운동을 가면 지킬 수 있지만, 항상 변수가 생긴다. 약속이 생기면 운동은 후순위로 밀린다. 주말이 다가올수록 할 것들이 많아진다. 운동은 밀린다. 습관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면, 미룰 수 있는 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습관 장착에 훨씬 도움이 된다.





주 5회 운동 -> 매일 운동

매일 운동하면서 그전과는 다른 생각의 차이를 발견했다. 매일 운동하기로 결정을 내렸을 땐 매일 운동을 가야 하는 게 당연해지고 거기서부터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운동을 생각했을 때 생각하는 뉴런의 방향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매일 운동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생각의 변화는 분명했다. '추워서 오늘은 가지 말까'하는 자리에 '추운데 두꺼운 패딩 입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대체했다. 늦게 일어났을 때는 '아 지금 가면 간당간당한데, 가지 말까'하는 자리에 '지금 출발하면 늦을 수도 있으니까 뛰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동을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전에는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어떻게든 갈 수밖에 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운동은 생각이 가게 만드는 거였다. 매일 운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생각의 뉴런의 방향이 달라졌다.



사람은 무언가를 계속할 때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한다. 그것을 중간에 끊기가 싫어진다. 어렵게 어렵게 해 왔던 것을 어떤 방해물 하나 때문에 끊을 수 없으니 계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운동 역시 꾸준히 했을 때 도중에 그만두는 게 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매일 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운동은 그냥 매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장착되었다. 밥을 먹고 휴대폰을 보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운동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갈까 말까 생각조차 하지 않는 완전한 수준까지 비슷하게 만들고 싶다. 그 상태까지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운동해야 한다. 오늘은 운동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도록 만들려면 매일 운동을 가야 한다. 나는 운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매일 운동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가고 있다.



쉬다가 가면 더 힘들다. 쉽게 갈려고 했다가 중간에 끊긴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오히려 어렵게 가야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그에 맞는 생각에 따라오고 그 생각 덕분에 오히려 수월하게 가기도 한다.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 처음부터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운동 꾸준히 하는 방법

1) 운동을 가서 1시간 이내로 끊는다. 운동은 매일 가지만 운동 시간은 조금씩 늘려나갔다. 처음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그날만 뿌듯하다. 다음 날부터는 힘 빠져서 안 가게 된다. 그래서 힘이 남아돌 정도로 처음에는 30분만 한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막상 시작하면 30분 뚝딱 지나간다. 여기서 그만하기에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가장 아쉬울 그때 나와야 한다. 그래야 내일 또 올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30분만 가볍게 운동하는 식으로 헬스장에 간다. 도장만 찍는 식이다. 도장 찍는 건 쉬워서 다음 날에도 또 올 수 있게 만든다. 물론 요가원이나 발레, 필라테스처럼 운동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 시간을 잘 지키면 된다. 하지만 내가 운동 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야외 러닝이나 헬스장을 다닌다면 처음에는 아주 가볍게만 하고 돌아와야 한다. '더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 더 하지 않는 게 팁이다.   




2) 아침에 한다. 저녁에는 힘들어서 못한다.  끝나고 집에 가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강한데 어떻게 이겨내서 운동을   있을까.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침에도 고비는 있다. 아침잠이다. 아침잠을 밀어내고 운동을  것인가 vs 저녁에  끝난  지친 몸으로  것인가. 나의 경우는 전자가 훨씬 수월하다고 본다. 아침에는 잠이라는 유혹 하나가 있지만, 저녁에는 배고픔, 지침, 술약속  유혹거리의 수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3) 당연하게 한다.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강박처럼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을까, 나도 처음엔 그럴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일 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을 ,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스트레스는 운동을 하고 있지 않아 체력이 올라오지 않을  느끼는 것이다. 운동을 조금씩 하면서 오늘은 갈까 말까 생각하는 생각들이 스트레스다.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운동하는 시간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건강해지는 행동이다. '운동해야 !'라는 생각보다 '운동하는 것은 나의 정신과 몸을 존중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해야 하는 일이야'라고 생각할  있을 , 나를 위해서 운동할  있게 된다.





매일 운동하면서 달라진 변화

살이 조금씩 빠졌다.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무게가 빠진 게 아니라서 다시 살이 잘 붙지도 않았다. 그리고 전보다 더 많이 먹어도 쉽게 살이 찌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게 가장 좋았다. 안색이 맑아졌다. 전에는 뾰루지 같은 게 가끔씩 올라왔는데 요새는 보기 힘들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볍다. 이전에는 일어날 때마다 왜 자꾸 피곤한지 누가 나 밟고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금은 가볍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피곤함이 덜하다. 활력이 생겼고 눈에 힘이 들어간다. 몸이 힘들면 눈부터 풀리고 몸에 힘도 없이 쳐지는데, 자기 전까지 활력이 있는 느낌이다. 외부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들어와도 오늘도 운동으로 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땀을 흘리면서 내 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견딜 수 있는 체력의 변화가 느껴지니 기분도 좋아졌다. 운동의 효과는 더 말해 뭐 해. 너무 좋지.



꾸준히 운동하고 싶어서 매일 운동하고 있다. 언제라도 풀릴 마음이라 완전한 습관이 장착될 때까지는 매일 운동하기로 결정했다. 겨울이다. 내가 겨울에 특히 약하다. 추위에 약해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잠과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하루는 추워서 하루는 겨울이라 너무 어두워서, 하루는 잠을 더 자고 싶어서 그렇게 미룰 것 같다.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에도 매일 운동하기로 결정했다. 운동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그때 횟수를 조정해도 늦지 않다. 매일 운동 하는 게 당연한 사람처럼, 이미 운동 습관이 장착된 사람처럼 행동해야 매일 운동할 수 있다. 인생은 원래 아이러니한 게 많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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