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이를 만나러 가는 길

진통의 시작, 지옥을 맛보다 알콩이를 드디어 품에 안았다!!

by 코리안키위 제인

우리 알콩이가 얼마나 효녀인지, 엄마말에 귀를 기울인 건지

엄마가 막달이 힘드니까, 알콩이한테 얼른 방 빼라고 재촉했거든.

원래는 2018년 6월 5일이 예정일이었는데, 1일부터 가진통이 느껴지는 거야.

엄마는 얼른 샤워를 마치고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어.

처음에는 아주 호기롭게 자신감에 넘쳐흐르다가 점점 진통이 강해지는데 죽을 맛이더라.

그래도 곧 우리 딸 만날 생각에 참을 수 있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거세지는 진통이 너무 힘든 거야.

그래서 미드와이프한테 연락을 했지, 일단 병원으로 오래서 갔는데

가진통이고 아직 자궁이 하나도 열리지 않았으니 다시 돌아가라는 거야. 그래서 집으로 왔어.

근데 점점 더 진통이 심해지는 거야. 덜컥 무서워지기 시작하더라.

잠도 못 자고 있는데 새벽에 너무 아픈 거야.

그래서 또 미드와이프한테 연락해서 병원에 갔더니 내진을 하더라고. 자궁이 하나도 열리지 않았대. 그래서 억지로 1cm를 열어놨으니 진행이 빨리 될 거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에 망연자실 집에 돌아왔어.




진통 때문에 잠 한숨도 못 자고 참고 참다가 쪽잠을 자면서 버텼어.

아침을 먹으라고 할머니가 말했는데, 엄만 아침을 못 먹겠더라. 너무 아프고 입맛도 없어서.

억지로 몇 입 먹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 거야.

미드와이프한테 연락했더니 진통이 1분 간격으로 오면 그때 병원으로 오라는 거야.

계속 아픈데, 죽을 것 같은데. 이런 고통은 태어나 처음 겪는 거라 엄마가 갑자기 덜컥 무서워지더라. 그래도 우리 알콩이 놀라지 않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

진통을 견디느라 손목은 아작 나고, 몸을 너무 비틀어서 나중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거야.

엉엉 울면서 미드와이프한테 아빠가 연락해서 병원으로 급히 갔어.

가는 도중에도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계속 나오더라.

병원에 도착했을 땐, 엄마는 이미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어.

결국, 지나가는 사람이 휠체어를 끌고 오더니 이거 타고 가라면서 말해줬지.

휠체어에 타고 분만실(그냥 병실처럼 생긴 곳)에 갈 때까지 엉엉 울기만 했어.

지나가는 사람이 다 쳐다볼 정도로.

미드와이프가 내진을 했는데, 아직도 안 열린다는 거야.

억지로 3cm까지 열어놨는데 더 이상 진전이 안된다면서.

한국 같았으면 바로 수술 들어갔을 상황인데

뉴질랜드는 자연분만을 하자 위주라, 바로 수술을 안 해주더라고.

병원에 있으면서 더 이상 안되니까, 미드와이프가 촉진제를 넣더라고. 진행 빨리 되라는 건지.


우리 알콩이는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촉진제를 맞아도 진행이 안되는지, 결국 무통주사를 맞았지.

무통주사의 신세계를 그때 맛본 거야. 다리에 감각이 없으니까 이상하더라.

무통주사 맞기 전에 양수부터 터트렸는데, 따뜻한 물이 퍽~ 나오니까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무통주사를 맞고 고통이 없으니, 그제야 잠이 스르륵 오는 거야.

근데 또 맘 편히 자고 있을 순 없겠더라고.

우리 알콩이 낳기 전에 미드와이프가 아닌 의사가 들어와서 또 내진을 했는데

3cm에서 진행이 안되니까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고 미드와이프가 얘길 해서

수술실이 꽉 찼으니 기다려야 한다는 의사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옆에선 괴성이 들려오고, 의사가 다시 오더니 수술실 하나 비었으니,

3일 날 아침 8시에 수술하자는 거야.

2박 3일 동안 쌩 진통을 다 겪고, 결국 수술실로 향하게 된 엄마.

수술실로 가는 길이 너무 무서운 거야.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엄마는 침대에 누워있고, 천장을 보는 게.


수술실에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면서 의사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 있는데, 그게 더 무서웠어.

수술실은 너무 춥더라. 엄마가 덜덜 떨면서 춥다고 하니까 위에 뭔가를 덮어주더라고.

배 쪽에는 천 하나로 가리고, 정신은 멀쩡한데 아무 느낌이 없으니까 이상하고 무섭고 떨리더라.

그래도 옆에 아빠가 들어와 있어서 그나마 좀 안심이 되었어.




드디어, 우리 알콩이가 나왔는데, 동영상 같은 데서 봤을 땐

갓 태어난 아이를 가슴 위에 올려주거나 얼굴 옆에 놓아주던데,

널 슬쩍 보여만 주고 데려가더라고. 그게 너무 아쉽고 서운했어.


그래도 2박 3일의 진통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지만,

그 덕에 우리 알콩이가 건강하게 세상 밖으로 나와서 엄마는 너무 행복하고 울컥하더라고.

넌 아주 피부가 탱글탱글하게 세상에 태어났어. 황달도 코에 조금밖에 없다고 다들 신기해했지.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알콩아.


넌, 2018년 6월 3일 아침 8시 12분에 태어났어, 그것도 무려 3.52kg에 키는 50cm로.

아주 건강하게 이 세상에 와준 우리 천사, 알콩이.

엄마랑 아빠랑 앞으로 지지고 볶으며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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