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의 아침,
아침 공기가 부엌을 감싸고,
창밖에서 들어온 부드러운 햇살이 식탁 위를 스친다.
나는 수저통 옆에 밥그릇을 내려놓으며 반찬을 하나씩 꺼냈다.
옆에서는 아내가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이지만, 이런 순간이 좋다.
“내가 무슨 복으로 너랑 결혼했을까 싶어.”
반찬을 가지런히 놓으며 말하자, 아내가 살짝 웃으며 내 쪽을 바라봤다.
“나는 당신 덕분에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난 아침은 거르는 사람이었는데, 당신 덕분에 이렇게 따뜻한 아침을 시작하잖아.”
아내는 국자로 찌개를 한 번 저으며 말했다.
“근데 당신도 세심하잖아.
내가 찌개 끓이는 동안 반찬도 꺼내고 식탁도 정리하고.
그런 남편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는 웃으며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럼 우리 둘 다 상향혼이네.”
아내가 조용히 웃었다.
국물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처럼,
우리 사이에도 온기가 번졌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렇게 함께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