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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랑

by 장발그놈

살은 찢겨져 썩어가고,

말라붙은 피는 덕갱이 되어 떨어져 나간다.

그러나 부패한 눈알은 여전히

너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다가설 수 없다.

너의 살에 남는 상처 하나가

곧 내 심장을 톱질할테니.


네 이마에 드리운 단 하나의 주름 조차

내 피부를 찢어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어,

더 깊은 고통을 줄테니.


증오와 혐오,

더러운 감정조차

결국은 사랑이 되어버렸구나.

이제 나는 썩어버린 입으로

너의 이름을 토해낸다.


사랑은 잔혹하다.

너를 아프게 하는 순간,

그 고통은 곧 내 장기를 썩히고,

내 뼈를 산산조각 낸다.

그러나 나는 피와 고름에 잠겨 웃는다.


끝내,

이 저주받은 몸뚱이로도

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맹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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