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찢겨져 썩어가고,
말라붙은 피는 덕갱이 되어 떨어져 나간다.
그러나 부패한 눈알은 여전히
너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다가설 수 없다.
너의 살에 남는 상처 하나가
곧 내 심장을 톱질할테니.
네 이마에 드리운 단 하나의 주름 조차
내 피부를 찢어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어,
더 깊은 고통을 줄테니.
증오와 혐오,
더러운 감정조차
결국은 사랑이 되어버렸구나.
이제 나는 썩어버린 입으로
너의 이름을 토해낸다.
사랑은 잔혹하다.
너를 아프게 하는 순간,
그 고통은 곧 내 장기를 썩히고,
내 뼈를 산산조각 낸다.
그러나 나는 피와 고름에 잠겨 웃는다.
끝내,
이 저주받은 몸뚱이로도
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맹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