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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작은 불빛처럼

by 장발그놈

나는 어떤 방식으로

희망을 노래해야 할까...

세상의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내 마음은 너무 작고,

너무 같잖고,

너무 불완전하다.


내 자신의 희망조차

흐릿하게 느껴지는 이 순간에,

감히 희망을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쉼 없이 휘젓는다.

희망을 노래하려면

반드시 희망이 분명해야 하는 걸까?


금이 간 마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하는 희망은

희망이 아닐까?


세상의 희망은

반짝여야만 할까?

찬란해야만 할까?


깜빡이는

작은 불빛 하나여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 질문들,

그 자체가

희망의 노래는 아닐까?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일.


그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자세.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희망의 가장 작은 모습이기를


나는,

소망한다.


희망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흔들리고

버텨내는

그 과정 속에

피어나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하지만 간절하게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


깜빡이는 작은 불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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