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장단 오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나장단 Mar 27. 2022

잘 익은 사람의 향기 : 허영만 작가


제주올레는 내게 친정 같은 곳이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고민에 빠져있던 2009년 

제주올레와의 인연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인연을 안겨주었다.


제주올레가 올해 15년 차를 맞이하게 되었다.

소박하게 시작해 전국적인 걷기 열풍을 만들어낸 제주올레는 오늘도 묵묵히 길을 낸다.

이렇게 멋진 길을 만들어낸 제주올레 사무국은 

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올레만의 철학을 지켜내기 위해 고분군투 중이다.

그런 그들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올레길은 인연의 길이다.

올레길에서 만나 커플이 되고 

올레길을 따라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올레길이라는 치유의 플랫폼 위에 소박하지만 즐거운 삶을 원하는 이들이 모여든다.


올레길을 사랑하는 이들은 묘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더 빨리 보다는 느려도 나답게를 좋아한다.

나 혼자 보다는 따로 또 같이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박한 한 끼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허영만 작가님은 

웹툰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져서 너무나 반갑고 
그런 시대의 힘을 누리는 후배들이 부럽다
부캐를 만들어 도전 만화에 도전해 볼까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70세가 넘어서도 시대의 변화에 열려있고

풍광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 잔을 놓치지 않으며

입고, 먹고, 말하고, 걷는 모습에서 매력이 흘러나오고

식재료가 주는 저마다의 매력을 음미하며 끼니의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에서

세월이라는 파도를 넘나들며 아름답게 익어가는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은 결국 기승전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