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8일
여느 때와 같이 가족들과 함께 일요일 점심을 먹고 딸에게 물었다.
맞다, 오늘 어버이날 아닌가? 뭐 없니?
그렇지 않아도 준비했지!
난 정말 아무 기대 없이 물었는데 딸은 기다렸다는 듯
카네이션과 함께 케이크를 꺼내온다.
딸이 꺼내온 케이크를 보는 순간 울컥했다.
케이크에 얹어진 레터링이 너무 매력적인 거다.
엄빠는 좋겠다. 내가 딸이라서
학창 시절 심하게 공부에 매달린 엄빠는 상대적으로 딸에게 자유로운 삶을 선물했다. 딸은 그런 엄빠의 존중 속에 단단하고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건 없다. 올해로 19살인 딸은 대학 진학이라는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난 그런 딸이 스스로 원하는 답을 찾고 도전해보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안학교로 진학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에 시행착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딸은 그가 겪게 될 시행착오들도 스스로를 살찌우는데 활용할 거라 믿는다.
나이가 들어가니 자기만의 색을 내고, 스스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이 좋아진다.
난 딸이 한, 두해 더디 가더라도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