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육아일기, 돈일기(미래 계획)

셸 위 댄스 -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96화

(라라크루 3기 - 14일 차)




매화 (꽃말: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



육아일기, 돈 일기(미래 계획)


노란색으로 된 16절지 크기 노트를 샀다. 아이 임신한 걸 확인하고 산모수첩을 받고 병원에서 집으로 올 때 일부러 문구점에 들러서 구매했다. 2000년, 임신하고 아이를 느끼게 되면서 작고 신비한 존재에게 편지를 쓰듯 노란 노트에 메모를 시작했다.


아기가 태어나고 노트를 이어서 쓰게 됐다. 일기같이 쓰게 된 내용은 기록되는 자체로 육아일기가 되었다. 하루하루 미세하게 혹은 격변하듯 아기의 모습이 변하는 걸 사진을 찍어놓은 덕분에 눈으로 확인이 할 수 있었다. 아기가 100일이 될 때까지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으로 찍었고, 특이사항은 육아일기에 기록했다. 핸드폰 사진을 하루하루 넘기다 보면 아이가 변화되는 게 잘 안보였다. 그러나 며칠씩 건너뛰어 사진을 보면 아기가 날이 갈수록 변화되는 게 눈으로 확인됐다. 머리카락, 이목구비, 얼굴이 매일 조금씩 변하는 게 신비롭고 신기했다. 아기란 존재가 경이롭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부모가 된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아이의 존재로 알게 되는 벅찬 감정이 있다. 눈조차 뜨지 못하던 아기가 오로지 엄마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는 없었던 기운을 차리게 된다. 어리고 여린 존재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모든 것들을 흡수했듯이 내 품에 안긴 아기도 나와 같이 변별 없이 마구마구 흡수할 것이다. 먼저 태어난 선배로서, 아기를 키워야 하는 부모로서 책임과 의무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했다. 앞으로 더 자라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하나의 어엿한 '독립된 인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나도 여리고 무력한 아기를 보고 있으면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부모로서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한 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므로 내가 나의 인생을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나는 나 혼자만 생각할 수 없었다.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나의 꿈에 앞서 아기의 안위에 대한 걱정과 안전등 아이에 대한 생각이 커졌다.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준비할 건 집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아이에게 자신의 공간, 아이 방은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만의 공간에서 충분히 사유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최소한 방이 두 개인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한 후 집에 대한 열망이 계속 커졌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가도 온통 집만 보였다. 세상에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내 집 하나가 없다는 게 무언가 잘못된, 오류 같았다. 집을 갖음으로써 오류를 정정하고 싶었다. 한 가지 목표가 생기자 온통 집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채워졌다.


부동산, 집값을 알아봤다. 집은 집이되 어떤 집을 가져야 할까? 이왕이면 아파트를 갖고 싶었다. 집은 자고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장소로 아주 중요한 공간이다. 집은 또한 부동산으로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1의 재산목록이다. 그런데 나에게 부동산중 빌라는 절대 사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건 부모님에게서 본 걸로 족했다. 우리 부모님이 집을 샀던 때 아파트와 빌라는 가격차이가 아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두 부동산의 가치는 천지차이로 달라졌다. 아파트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부동산이었다. 반면 빌라는 일 년씩 지날 때마다 오히려 가치가 내리는 감가상각이 되는 특성을 가진 마술 같은(?) 부동산이었다.


부동산 중 범위를 좁혀 아파트 한 가지에 집중했다. 아파트 가격을 알아봤는데 너무 비쌌다.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는다고 해도 나머지 30%의 돈을 구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아기가 유치원 가기 전까지 반드시 아이의 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알아봤다. 매매, 청약, 경매 등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선 청약은 먼저 가입이란 절차가 필요하다는 걸 체크하고 당장 청약저축에 가입했다.


부동산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고 싶었다. 가장 쉬운 건 청약을 가입하고 주택청약 스케줄을 확인해 보는 것이었다. 각 도시별로 자세한 계획이 나와있었다. 아직 대한 주택공사 홈페이지에 일정이 없을 때라서 청약 가입을 하고 계획을 체크했다. 뉴스도 보고 관련 세금에 관한 사항도 확인했다. 경매는 본격적으로 알아보려면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 같았다. 경매를 공부 없이 당장 시도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간단히 알아보니 계약금처럼 입찰금액이 필요했다. 최소 입찰금액도 없었기 때문에 경매를 하려면 최우선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걸 체크했다. 부동산을 갖겠다고 결심한 후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으니 가다 보면 종착지에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정적인 공간 말고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게 뭔지 또 고민했다.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주는 게 아이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아이 아빠와 좋은 가정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 아빠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고 싶었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해야 했다. 좋은 부모, 좋은 엄마가 어떤 건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늘 생각을 할 때마다 길을 잃곤 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좋은 엄마가 어떤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교과서, 좋은 말, 인생 선배님들의 말도 기록했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엄마에 대한 메모를 했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낀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지지해 주는 엄마
대화하는 엄마
응원하는 엄마
칭찬하는 엄마
웃는 엄마
노력하는 엄마
솔선수범하는 엄마
밥을 잘 챙겨주는 엄마
잔소리하지 않는 엄마
소리 지르지 않는 엄마
빚을 남겨 주지 않는 엄마
자녀에게 노후를 맡기지 않는 엄마
폭언하지 않는 엄마
폭력을 하지 않는 엄마
비교하지 않는 엄마
훈육과 화풀이를 구분하는 엄마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충분하게 표현하는 엄마
.
.
.


메모를 하다 보면 좋은 엄마에 대한 내용이 아닌 나쁜 엄마가 안 되는 방법이 적혔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였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해야 하는 게 많았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했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남들이 좋다는 걸 따라갈 형편이 못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내가 찾은 내 길은 우선 한 가지였다. 최우선으로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부모인 내가 스스로 경제적인 자립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육아일기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노트를 하나 더 장만했다. 가계부라고도 할 수 있고 자금계획을 쓰는 노트였다. 부동산, 경제흐름, 세금, 지출 및 수입 체크등 돈을 벌기 위한 계획을 기록한 노트였다. 집(부동산 정책, 계획)에 대한 정보도 기록하고 경제에 대한 내용을 체크했다. 엄마가 된 후에 돈이 더 절실해졌다.


나쁜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머니머니 해도 <머니>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라라크루 #장하늘브런치 #셸위댄스 #하늘상담소 #장하늘발전소 #장하늘 #매화 #부동산 #내집마련 #좋은엄마 #나쁜엄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5) 첫 세탁기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