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엄마

셸 위 댄스-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103화

(라라크루 3기-3주 차)




달맞이꽃(꽃말: 기다림, 밤의 요정, 소원, 마법, 마력, 말없는 사랑, 기다림의 사랑)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엄마


2002년, 엄마가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었다. 나도 병원으로 가기 위해 포장마차 문을 닫고 준비해야 했다. 정신을 차리고 손님께 사정 이야기를 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정리정돈을 끝내고 문단속을 했다. 아들을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부천 성가 병원에 도착해서 환자 이름을 말하고 안내받았다. 엄마가 시장통같이 번잡한 응급실 간이침대에 누워있었다. 먼저 와있었던 작은언니가 엄마 곁에 있었다. 고통, 통증으로 신음 소리와 함께 고개를 가로저으며 괴성을 지르는 엄마의 얼굴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작은언니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봤다.


엄마는 정신이 없는 듯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다. 나는 경황없이 서둘러 아이를 업고 병원에 와서 분유도 챙겨 오지 못했다. 아이가 칭얼거렸다. 분유 먹을 시간이 지난 탓에 아이는 배고픈지 울음을 터뜨렸다. 응급실이 아이의 울음소리로 더욱 시끄러워졌다. 서둘러 복도로 나와 아기를 달래 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편에게 아이를 집에 데려가라고 부탁했다. 정신없이 들고 왔던 아이 짐을 다시 정리해서 챙겨주었다. 아이 아빠는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집에 잘 도착했는지 통화를 하고 아이에게 분유를 몇 미리 주라고 당부했다. 병원 응급실에 있는 시간은 지루했다. 시간이 한여름 엿가락처럼 축~축 늘어져 슬로모션으로 흐르는 듯 지루하게 느껴졌다. 병원에서 밤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환자에 대한 조치는 더디기만 했다.

밤이 깊어가고 있는 동안에 엄마는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거의 울고 있었다. "으~윽~" 말이 아닌 괴성만 질러댈 뿐이었다. 이를 세게 앙다물고 표정은 공포영화 <스크림>의 가면모양으로 흔들리며 일그러졌다. 고통에 겨운 숨소리, 신음소리에 보호자인 우리들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통증을 호소할까 싶어 지켜보는 작은언니와 나는 잔뜩 겁을 먹었다.


작은언니와 나는 저녁 생각도 못 하고 엄마만 쳐다볼 뿐이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간호사들에게 물어봐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있을 뿐이었다. 새벽이 되고 나서 의사가 나와서 증상에 대해 심장 쪽에 문제인 것 같다는 소견을 알려줬다. 잠시 생각하던 작은언니가 병원을 세종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자마자 즉각 작은언니가 병원이송을 생각해 냈다. 병원에서 환자이송에 대한 서류 절차를 마쳤다. 이후 엄마는 세종병원으로 이동조치 되었다. 작은언니랑 나도 서둘러서 세종병원으로 갔다.


세종병원은 응급실 조치부터 빠르게 진행됐다. 엄마는 이전보다 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전혀 사람들을 못 알아보고 있었다. 엄마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덜덜 떨렸다. 작은언니와 내가 말을 시켜도 통증으로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주사를 놓은 것 때문인지 엄마의 몸부림이 차차 잠잠해지고 있었다. 세종병원은 부천뿐 아니라 전국 지역에서도 심장 쪽으로는 알아주는 곳이었다. 빠른 검사가 이루어졌고 엄마의 병명이 나왔다. 대동맥 박리, 심장으로 가는 혈관들 중 대동맥 혈관이 터져서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됐다고 했다. 환자가 쓰러지고 발견이 늦어졌다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또한 병원이송도 즉각 생각한 건 다행이라며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인 우리들에게 차분히 알려 주었다.


아버지 때 경험이 있는 작은언니가 빠르게 판단하고 병원을 이동하게 된 건 천만다행이었다. 엄마는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을 하는 것이 나은지 약물치료가 나을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몸부림이 제일 먼저 잦아 늘었고 이후 통증을 호소하던 비명 같았던 괴성도 차츰 잦아들었다. 그리고 점점 엄마의 숨소리가 차분해졌다. 병원에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제야 나는 일상생활에 대한 생각이 미쳤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해서 나는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에 집에 도착하니 정리할게 많았다. 집안일을 해놓고 작은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 작은언니가 있는다고 말해줘서 서로 중간중간 통화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작은언니와 통화를 했다. 응급실에서 계속 약물치료 중이고 엄마 상태는 조금 더 차도를 보이며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나는 엄마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똑같은 하루를 반복했다. 아침에 아이 물건을 챙기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회사에 갔다. 하루 종일 아웃콜 전화 업무에 정신이 없었다. 중간에 걱정이 돼서 소식을 알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사적인 통화시간, 자리이석허락된 건 점심시간 때 한 번이었다. 작은언니에게 퇴근하고 병원에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퇴근을 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업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는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엄마를 불러보았다. 다행히 자식인 나를 알아보았다. 정신이 돌아온듯했다. 전날 밤 엄마 상태보다는 많이 호전된 것 같아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람도 알아보고 말도 조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말할 때마다 엄마의 얼굴이 계속 한쪽입고리가 부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일그러졌다. 말하는 게 고통스러운 것 같아 힘들면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병원에 있을 작은언니에게 필요한 걸 물어보고 챙겨주었다. 엄마는 상태를 며칠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병원에는 작은언니가 계속 있으면서 엄마 곁을 지킨다고 했다. 작은언니에게 엄마를 맡기고 퇴근하면서 잠시 들르게 되었다.

보름 정도 더 치료가 진행됐고 구사일생으로 엄마는 퇴원을 했다. 상당한 병원비가 나왔고 병원비는 작은언니와 큰언니 그리고 내가 나눠서 부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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