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인권 변호사 활동 경력을 눈여겨본 김영삼의 제의를 받아 1988년 통일민주당에 입당하였고, 같은 해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하였다. 제5공화국 청문회에서 초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 재벌 회장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질의하는 모습이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서 이른바 청문회 스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며 김영삼과 결별하여 민주당계 정당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부산에 출마하여 낙선하는 그에게 지지자들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때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가 탄생하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거쳐,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여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04년 선거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소추를 당하기도 했으나, 이후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각되어 직무에 복귀했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퇴임 후 서울특별시가 아닌 고향 봉하마을로 귀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 등 친인척 비리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23일 김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 투신하였다. 투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결국 6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러졌으며, 국민장 기간 동안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에 1000만 명에 달하는 조문 인파가 몰렸다.
원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었지만, 본인이 유서에서 화장해 달라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되어 봉하마을 대통령 사저 근처 묘역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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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가 3.1 운동의 자발적인 만세 운동으로 광복을 맞았더라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졌을까? 3.1 운동이 씨앗이 된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의 광복은 주체적인 광복이 아니었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일본이 폐망했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았다. 외부세력인 미국의 힘에 의한 광복은 미국의 편의에 의해 대한민국을 개편시켰다. 빠른 관리와 정돈을 위해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때 순사들이 다시 대한민국의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되었다. 그 시절 대한민국에 불던 독립에 대한 염원은 결국 사상대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에 의해 한민족 역사상 가장 슬픈 민족의 분단, 반토막이 되는 아픔을 겪게 한다.
독립된 한반도 내에서 한민족 간의 전쟁으로 나라는 더욱 황폐화되었고 정의는 살아남은 자들에게 새롭게 정립되었다. 결과적으로 잘 사는 것이 정의가 되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절단된 대한민국은 정의를 잃어버린 채 역사의 수레바퀴를 세차게 돌리며 반쪽끼리 반목하게 되는 서글프고 아픈 역사를 갖게 되었다. 하나였던 것이 반으로 잘리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큰 적이 되었다. 북은 공산국가의 길로, 남은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각자의 노선을 밟게 된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계속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정의를 찾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03년을 열면서 대한민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20살에 15대 대통령 선거에 나는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16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했다. 노무현이란 정치인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로 재밌고 신나는 과정이었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고 하루를 살아가는데 급급한 사람에게조차 그의 등장은 신선했고 흥미진진했다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스토리답게 임팩트 있고 멋있는 역사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TV에서 보고 인지한 것은 불과 1년 정도 됐을 뿐이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01년만 해도 그가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02년 1년 동안 그야말로 해성처럼 나타났다. 유명연예인이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듯 그는 대한민국에 스타가 되었다. 그 과정에 대한민국에 노사모라는 불빛이 만들어지고 이후엔 열풍을 일으켰다.
불과 2%의 지지율로 시작한 그는 당시 유력한 새천년민주당 대표인 이인재를 경선에서 꺾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그가 언론에 조명을 받으며 과거에 그가 활약한 내용들도 재조명됐다. 새천년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나는 그를 주시하게 되었다. 얼마 전 최용식 님의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최용식 저자 님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를 책에 담은 걸 보게 되었다. 저자와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이 책 서두에 나오는데 마치 유비의 성장을 보는 것처럼 재밌었다. 인생은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금융위기>라는 책을 보는데 무시무시한 제목과 달리 삼국지 유비의 도원결의와 제갈공명과의 만남이 떠올라서 무협지를 보는 것 같았다.
2002년 대한민국이 역사의 페이지에 남을만한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연이어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신화가 되었다. 그가 하는 인터뷰, 연설, 대담 등은 똑 부러지다 못해 소름이 돋을 만큼 많은 국민들을 매료시켰다. 역대 우리가 만날 수 없었던 정치인이었다. 게다가 그는 정치계로 따지자면 대학도 못 나온 흑수저 출신이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대가 저물어가는 세대에 제대로 개천에서 용이 된 인물이다. 그의 일대기는 그가 걸어온 변호사로서의 길부터 세상에 알려지는 대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노사모, 그리고 정치후원금으로 국민들에게 저금통을 받는 등 그의 행보에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경선에서 이겼고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는 TV에서 기타를 들고 나왔다. 그 신선한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그는 영웅으로 또는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다. 당시만 해도 투표가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치활동이라고 믿고 투표하는 데만 신경 쓰고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것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나 같은 한 달 살이 직장인에게는 무관심만큼 쉬운 게 없었다. 2009년 그가 그렇게 떠날지도 모른 채 2003년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의 취임식이 있었다.
그를 지지한 많은 국민들이 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자축했다. 2003년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고 나는 2023년 7월 기준 나이 표기가 변경됐으니 아직 생일 전이라서 25살의 나이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이야기와 스토리를 적으려고 했으나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의 당선, 그의 등장과 동시에 그의 죽음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취임사를 적으며 그를 기억하는 것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한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저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를 운영할 영광스러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를 올리면서, 이 벅찬 소명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여러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빌려,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 재난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 반세기 만에 세계 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를 거쳐 지식 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세계사적 전환점에 직면했습니다. 도약이냐 후퇴냐, 평화냐 긴장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합니다. 이라크 정세가 긴박합니다. 특히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평화를 지키고 더욱 굳건히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대외 경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끝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뻗어가고 있습니다. 후발국들은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발전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도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들 과제는 국민 여러분의 지혜와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도전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저력으로 우리는 외환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벗어났습니다. 지난해에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의 전 과정을 통해 참여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앞에는 동북아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 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 21세기는 동북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세계 석학들의 예측이 착착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경제규모는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장차 3분의 1에 도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 중. 일 3국에만 유럽연합의 네 배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가 지난날에는 우리에게 숱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 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공항, 부산공항, 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착착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 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평화의 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의 유럽연합과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동북아에도 구축되게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동북아 시대는 완성됩니다. 그런 날이 가까워지도록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먼저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한반도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 제대로 남은 것은 20세기의 불행한 유산입니다. 그런 한반도가 21세기에는 세계를 향해 평화의 신로를 발신하는 평화지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동북아의 평화로운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사서 평양, 신의주,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서 유럽의 한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합니다. 남북한 사이에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일상적인 일처럼 빈번해졌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길이 모두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는 더욱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저는 국민의 정부가 이룩한 그동안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정책의 추진 방식은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 증진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하는 '평화와 번영정책'을,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상호 신뢰를 우선하고 호혜주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남북 당사자 원칙에 기초해서 원활한 국제협력을 추구하겠습니다. 넷째, 대내외적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참여를 확대하며 초당적 협력을 얻겠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번영정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은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합니다.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입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체제 안전과 경제 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저는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 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도록, 우리는 미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한미 동맹 50주년입니다. 한미 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 동맹을 소중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호혜와 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갈 것입니다. 전통 우방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북아 시대를 열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힘과 비전을 함께 가져야 합니다.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입니다.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원리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합니다.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제반 요인들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장과 제도를 세계 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자면 정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인 정치가 구현되어야 합니다. 당리당략보다 국리와 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저부터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해 나가겠습니다. 과학기술을 부단히 혁신해서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이루겠습니다. 지식 정보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문화를 함양하고 문화산업의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러한 국가목표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혁신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서 저마다의 소질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부정부패를 없애야 합니다.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특히 사회 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합니다. 지나친 중앙 집권과 수도권 집중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중앙과 지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도와야 합니다. 저는 비상한 결의로 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지역 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 간 탕평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소득격차를 비롯한 계층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육과 세제 등의 개선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노사화합과 협력의 문화를 이루도록 노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약자를 비롯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복지정책을 내실화하고자 합니다.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 나가겠습니다. 양성평등사회를 지향해 나가겠습니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어업과 농어민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합니다.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정직하고 성실한 대다수 국민이 보람을 느끼게 해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역량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이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는 것처럼,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 내는 국민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읍시다.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새 역사를 만드는 이 위대한 도정에 모두 함께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