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돈! (돈의 다른 이름은 여유)

셸 위 댄스-상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by 장하늘

13화



돈! (돈의 다른 이름은 여유)


미디어는 시대를 반영한다. 1970,80년대 내가 어린 시절 미디어를 보면 얼굴 예쁜 사람들은 못된 사람들이 많고 여우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착한 사람들은 순둥순둥한 이미지로 인상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웠다. 심지어 당시 미인으로 칭송받은 사람들은 살집이 있고 통통했다. 마른 사람은 없어 보이거나 불쌍해 보였다. '부잣집 맏며느리 같다'는 말에 마른 여자는 어울리지 않았다. 만약 근육 있고 탄탄한 몸이 있었다면 그건 여느 집 종살이나 할 법한 외양이라 치부 됐을 거다. 40여 년 전만 해도 미남 미녀의 기준은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현대사회는 어떤가? 마르고 건강한 게 미의 기준이 되었다. <통통>도 자기 관리를 못한 축에 끼는데 <뚱뚱>은 말할 것도 못 된다. 탄력 있고 날씬한 몸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얼굴 생김도 날카롭고 이지적인 건 개성 있는 '미'로 평가받고 순둥순둥한 모습을 예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예전엔 착하게 생기면 예쁘다고 했는데 현대는 '예쁘게 생긴 게 착한 거'라고 말한다. 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걸까? 요즘은 외모가 잘난 사람들이 실제로 성격이 좋은 경우가 많다.


존잘, 존예들이 공부까지 잘한다. 공부마저 잘하는 건 반칙 아닌가? 싶지만 모든 영역이 그렇게 바뀌었다. 반세기 이전부터 돈 많은 사람들이 권력도 잡기 쉬웠다. 권력과 돈은 세상의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는 완벽한 도구였다. 그들의 만능과도 같은 마법도구는 외모 또한 변화시킬 수 있게 됐다. 조선시대처럼 가문이 좋은 사람들이 대물림하여 부를 누리던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당 시대에 미가 뛰어난 사람과 짝짓기 할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생겼다. 그들의 후손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외모가 더욱 개선됐다. 두 세대 이상의 세대 물갈이로 부유한 사람은 교육을 더 받거나 예체능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났던 시절은 점점 옛말이 됐다.


유전으로 개선이 덜 돼도 상관없다. 의술의 발달로 인해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이미 환골탈태가 가능해졌다. 교육, 문화, 예술등 다방면으로 역량을 발달시키는 원천은 부에서 나왔다. 돈의 힘이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자랄 수 있었다. 고이 자란 환경은 마음에 모난 것이 없고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 못된 마음을 먹는 일을 차단하게 된 것이다. 물론 개중에 그런 것 자체가 안 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은 예외일 수 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여유 있는 부모 그늘 아래 자라난 아이가 선한 어른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몇 세대의 갈무리를 통해 요즘 사람들은 잘 생긴 사람들이 많아졌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이 착하다는 말이, 그저 말뿐이 아니라 정설이 되었다. 잘생긴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요즘 유명인들 대부분 외모가 출중하다. 내 주변에도 자기 관리 안 되는 사람들이 오히려 모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이런 말을 하고 있자니 심하게 자기반성이 되면서 <다이어트와 얼굴관리>를 더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아... 외모관리를 못하면 성질 더러운 꼰대로 비칠 수 있겠군" 혼자서 하는 말인데 씁쓸해지고 숙연해진다.(급 반성모드 OTL)


심순애에게 돈이냐, 사랑이냐를 선택하라고 했던 건 한물 간 유물이 되었다. <돈은 사랑이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과 감사를 표현할 때 '종이학'을 접어주는 감성은 현대사회에선 선의라고 평가되지 못한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최근에 전쟁지역인 우크라이나와 재난지역인 티르키에 에 게 종이학을 보낸 건 분명한 국가적 민폐가 됐다. 전쟁과 재난 지역에서는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초토화된 땅에 집도 잃고 전기도 끊기고 사람은 춥고, 목마르고, 먹을게 당장 시급하다. 그들에게 종이학은 그저 대량 쓰레기일 뿐일 것이다. 선물을 관리하는 국제사회 당부말 중 <제일 필요한 물건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으니 돈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 문구도 있었다.


'가난이 찾아오면 창문밖으로 사랑이 도망간다'는 말이 있다. 돈이 있으면 사람에게 '여유'라는 마음을 준다. 때문에 나는 돈이 좋다. 돈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어렸을 때의 나는 엄마가 되고 돈 때문에 내 아들에게 가혹해질까 봐 겁이 났다. 내가 그런 엄마가 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감사한 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길은 <보답하며 사는 것>인데 그 또한 돈이 감사의 크기를 평가한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돈이 더욱 많으면 좋겠다. 돈 때문에 상처받고 원망했고 아팠고 가족의 굴레가 족쇄 같았던 나는 그 대물림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을 때도 내가 여유가 있다면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어 줄 수 있다. 어쩌면 상당수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도 있다. 내가 상처를 받아도 맛있는 걸 사 먹거나 평소 사고 싶었던 것을 사거나 혹은 여행을 통해 상처치료를 적극적으로 셀프 치료 할 수도 있다. 돈은 그만큼 상처 치료하는 것에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내 상처를 치료하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여력만큼의 돈을 갖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몸을 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치며 권총자살했던 지강헌 사건이 떠오른다. 탈옥수들이 권총을 들고 시위를 했던 장면이 있다. 뉴스에서 떠들썩했던 그 사건은 사람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되었다. 돈이 죄를 용서하는 대가가 되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 내가 이렇게 돈, 돈 한다고 물질 만능주의를 찬양하는 건 아니다. 다만 넉넉한 마음을 낼 만큼의 부를 나 스스로 갖기를 바랄 뿐이다. 20년 전인가, 연말연시 CF 장면에서 "여러분,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며 배우 김정은이 인사했다. 이 말은 이미 인사말로, 덕담이 된 지 오래다.


울 엄마는 용돈을 드리면 화가 풀린다.

돈은 힘이 있다.

머니 이즈 슈퍼뽜워~

(모두들 마음껏 표현할 만큼 부자되십셔 ~~ ♡꾸뻑)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