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하늘 Oct 31. 2023

2) 나 보다 돈이 돈을 잘 번다

보이스 피싱

2019.




2) 보다 돈이 돈을 잘 번다


2019, 부동산이 움직일 것 같은 조짐이 여기저기서 포착됐다. 기회, 투자를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부동산투자를 하려면 수중에 현금이 필요했다. 나는 그간의 경험으로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회가 많다는걸 알고있었다. 기회가 왔는데 돈을 마련하려니 아쉽기만 했다. 몇 년 동안 장사, 결혼생활, 주식으로 너무 많은 돈을 까먹었다. 어떻게 돈을 마련할 것인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가용할 수 있는 돈을 체크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두 개의 집과 아들돈이 전부였다. 84m 2의 부천 범박동 아파트는 대출이 한도까지 꽉 찬 실제 거주하고 있는 집이다. 그리고 49m 2인 인천 삼산동의 아파트는 전세금과 매매가가 별반 차이가 없는 집이다. 아들돈은 아들을 위해 모아놓은 돈이었다. 아들은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면서 학원비와 고등학교 등록금이 들지 않았다. 또한  대학도 가지 않았다. 대한민국 가정에서 아이들 교육비는 상당하다. 다른 집과 달리 교육비가 아들에겐 필요 없었다. 보편적으로 한 명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돈과 아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한 교육비의 차를 재무계산기로 돌렸더니 1억 1천만 원 정도가 나왔다. 그중에 아들을 위해 모아놓은 돈 5천만 원의 현금이 있었다. 나는 20살 성인이 된 아들과 약속했다. 아들 스스로 아낀 학원비와 대학등록금을 내가 더 불려서 아들이 결혼하거나 아들나이가 30살 즈음이 되면 주기로 했다. 20대에는 스스로 돈에 대해  배우고 돈을 아끼고 돈을 다룰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내 취미 중 하나는  부동산 살피기다. 드폰 게임을 하듯, 뉴스를 보듯 부동산에 대해 전반적인점을 살핀다. 습관처럼 부동산을 보다가 그즈음엔 신경을 바짝 써서 부동산 주시하고 있었다. 서울 인기 지역 부동산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가 투자할 수 있는 곳 중에 조금 더 오를 것 같은 지역을 이미 선택해 놨다. 경기도 천, 광주, 수지, 서울 홍제동, 그리고 인천 계양구 다섯 곳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주변 신축 아파트에 비해 구옥아파트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났고 갭투자 비용이 적었기 때문이다. 신축 아파트 분양은 성공리에 완판 되는 걸 보며 해당 지역별 선호도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부동산이 들썩이면서 다섯 지역도  전세가격이 올라갔다. 그러나 신축과 달리 구옥의 경우 매매가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덕분에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좁혀졌다. 이때가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


부천 범박동집은 살기 좋은 집이고 만족스러운 집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집을 집으로 볼순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을 거주지로 보지 않고 투자대상으로 보며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살폈다.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수익을 보는 게 좋은 재산이다. 부천집이 기대만큼 오를까? 인천 삼산동 집이 오르긴 할까? 기존 집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기회가 될 만한 물건을 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기회를 잡으려면 있는 재산을 처분해서 돈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 동안 월세를 살더라도 돈마련을 위한 결정이라서 아무렇지 않았다. 나는 불편은 감수하면 된다고 마음먹었다.


투자할 곳 임장도 꾸준하게 계속했다. 수지와 홍제동은 전세를 주더라도 최소 투자금이 1억 원은 필요했다. 경기도 광주는 투자금이 2천만 원 정도로 적게 필요했다. 당시 부동산이 이미 들썩거리며 부동산 규제책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 세금규제가 강화됐다. 1가구 1주택자에게 면세해주던  정책에 <거주요건>이라는 신개념이 첨부됐다. 주택 매도시에 2년이상 거주를 해야만 세금이 면세가 되는 조항이었다. 그러나 내가 알아보고 있던 지역에 거주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내가 활동하는 지역과  모두 거리가 상당했다. 이동거리에 따른 소요 시간, 비용도 생각해야 했다. 인천갭투자비용 5천만 원이 필요했다. 매력적인 매물이 곳곳에 많이 보만 나에게 맞는 투자처를 선정해야했다.


범박동 집을 월세를 줬다가 다시 내 소유의 집인 범박동으로 들어온 건 집을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집을 잘 팔려면 세입자가 있는 것보다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게 유리하다.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야 제값을 받고 잘 팔 수 있다. 는 그나마 소유한 집이 아파트라서 집이 안 나갈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총 가용할수 있는 돈을 계산했다. 집을 팔면 1억 5천만 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그리고 아들 몫으로 마련한 5천만 원의 현금이 별도로 있었다.


내가 만들수 있는 순자산은 최고가 2억 원이었다.  2억 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봐야 한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에 다시 부동산 세법도 확인했다. 가장 좋은 투자는 세금을 절세하는 것이다. 양도차익을 얻는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이 순이익은 아니다. 꼼꼼하게 세금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할 부분을 챙겼다. 아들이 20살이라서 아들의 종잣돈은 아들명의로 집을 사기로 했다. 20살부터는 5천만 원까지는 증여세도 없기 때문에 안성맞춤고 생각했다.


나는 30대에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때 내가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이 돈을 버는 게 빠르다는 걸 경험했다. 기회는 언제든 오지만 그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기회를 잡는 시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기 때문이다. 놓치지 않고 그 순간을 잡으려면 낚시를 하는 것처럼 챔질이 중요하다.


좋은 매물은 매입하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천천히 알아볼 때만 해도 매물이 많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매물들이 사라지는 게 보였다. 더 좋은 층, 상태가 좋은 매물들이 하루가 다른 게 사라져 갔다. 내 집이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시기를 놓칠 것 같았다. 는 사고 싶은 집을 계약하기 전에 우리 집이 나가는 시기까지 감안해서 잔금시기를 넉넉히 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다행히 잔금일을 최대로 미뤄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범박동 부동산에도 문의했더니 거래가 원활하다는 확인도 받았다. 나름대로 여러 사항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인천 계양구에 있는 아파트 두 개 계약을 마쳤다.


공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매거진의 이전글 1) 신용카드에 청구된 수상한 금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