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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늘 Nov 08. 2023

4) 경찰서에 가다

보이스 피싱

2020.




4) 경찰서에 가다


경찰서.

나는 40여 년을 살면서 몇 번 경찰서에 갔다. 20대 중반에 아들을 업고 엄마가 좋은 추억이라고는 없는 다. 경찰서에 가면서 바다 깊은 곳에 떨어진 듯 몸에 압박이 느껴졌다. 경찰 나으리를 만나러 가며 심호흡을 내뿜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피해자로, 피해사실에 대한 신고를 하러 가려는 데도 숨이 가파졌다.


부천 원미경찰서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자 경찰서에 온 용무를 물어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보이스 피싱 신고하려고 왔습니다."  "주차하고 다시 입구로 오세요." 나는 안내원의 별것 아닌 질문에 답을하면서도 지적을 당한 학생처럼 주눅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는 필수고 어디든 건물로 들어가려면 체온을 체크했다. 체온체크, 손소독을 완료하고 검수원에게 확인도장을 찍듯이 점검을 마친 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시 나온 관문에서 또 다시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하고 안내받은 사이버수사대 부서로 시선을 쫓으며 발을 움직였다.


안내 받은 자리에 가니 담당 형사님 얼굴이 온화해 보였. 그간의 상황을 다 이야기했다."증빙서류를 모두 주세요." "네? 어떤 서류가 필요해요?" n은행직원과 나눈 문자메세서를 모두 보여드리고 처한 것도 문자로 보내드렸다. "휴대폰 대리점에서 서류는 받아오셨나요?" 대리점에서 신고만 했을 뿐 받은 게 없었다. 형사님께 필요한 서류 내역며 내용을 받아적었다. 휴대폰 신청서류, 사용내역서, 통화기록등 보완해야 할 류가 많았다. "서류 가지고 다시 오세요." 핸드폰 대리점에 다시 가서 핸드폰 발급과 사용요금 내역등 통신관련 서류 일체를 발급받았다. 나는  서류보완을 마치고 경찰서는로 향했다. 어느새 11시 50분이 되었다. 경찰서에 다시 주차를 하고 반복해서 방문증을 썼다. 경찰분들 모두 식사시간이란 말에 에 들어가서 앉아있었다.


차 안은 뜨거운 햇살이 들어와 얼굴이 따가워 졌다. '점심을 간단하게라도 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뒀다. 밥 생각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다. 차를 두고 걸어 나와서 경찰서 맞은편 번화가 쪽으로 향했다. 커피숍에 들어가서 카페라테를 시켰다. 자리에 앉아 서류를 다시 체크했다. 그때 당시 n은행 직원이라고 서류를 보내준 보이스피싱 범과의  통화목록들을 캡처했다. 그때를 다시 떠올리며 놓친 게 있는지 확인했다. 발급받은 서류를 확인  보았다. 범인이 범행도구에 사용된 핸드폰을 받은  주소지가 부산로 되어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핸드폰에 손이 가지도 않았다. 반복해서 서류를 살피고 핸드폰에 표시된 시간이 13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평소 애정하는 카페라 마셨지만 입안이 온통 쓴맛으로 가득찼다. 


경찰서에 다시 갔다. 두 번째로 형사님과 대면하니 처음보다 조금 편안해졌다. 피해자로 방문한 경찰데도 왠지 위엄이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다만 기도 '사람이 일을 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후 그제야 경찰서에서 할 일이 진행됐다. 테이블이 있는 편안한 장소에서 컴퓨터가 있는 자리로 옮겼다. 진술서 작성을 한다고 질문이 시작됐다. 경찰분이 질문을 하며 타이핑을 쳤다. 처음 접촉부터 마지막 통화나 문자내용까지 질문내용이 자세히 이어졌다. "내용 읽어보세요" 여러 장의 서류에 경찰이 질문한 것과 내가 답한 것이 쓰여있었다. 진술서내용을 최종 확인하고 서명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첨부서류도 확인했다. "제가 할 일은 끝난 건가요?" "네, 수사가 진행될 겁니다." 수사담당관님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경찰서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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