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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오톡방 08화

8. 공커

40, 수진

by 장하늘

오톡방


8. 공커



방에 들어서며 혀니는 수진의 입술을 덮었다. 그녀의 진한 향수가 콧속을 자극했다. 혀니가 수진의 옷을 올리며 브레이지어를 올려 맨 젖가슴을 만졌다. 서로의 숨소리가 방안에 퍼졌다. 혀니의 입술이 수진의 입술에서 옆으로 미끄려지며 목에 키스한 후 탐스럽게 볼록한 수진의 젖을 입에 물고 애무했다. 수진이 간지러워 몸을 움츠리자 혀니가 수진과 눈을 맞췄다. 혀니는 수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고개를 살짝 뒤로 젓치고 입술을 집어삼켰다. 수진도 혀니의 상의를 올리며 가슴을 만졌다. 잠시 두사람의 몸이 떨어지자 혀니가 옷을 벗었다. 수진도 자신의 옷을 빠르게 벗었다. 자연스럽게 수진이 침대에 눕자 혀니가 수진을 향해 다가왔다. 술기운 때문만이 아니었다. 수진은 혀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익숙하고도 낯설게 느껴졌다. 몸은 자연스럽게 반응했지만,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혀니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수진은 심장이 요동쳤다. 혀니와 수진은 알몸이 되어 격동적인 움직임이 지속됐다. 수진은 강렬한 오르가즘이 오면서 몸을 떨었다. 수진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지자 혀니는 수진에게 더 집중하며 애무와 자극을 이어갔다. 혀니는 자연스럽게 수진이 혀니의 배 위에 앉을 수 있게 리드하며 누웠다. 수진은 혀니의 성기를 자신의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수진은 혀니위에서 춤추듯 몸을 움직이다 자극이 심해지자 부르르 떨며 움직임을 멈췄다. 혀니는 수진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수진의 절정을 기다렸다. 수진의 신음이 잠잠해지자 혀니는 몸을 일으키더니 수진을 눕히고 수진의 배에 키스했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혀니의 입술이 수진의 음부에 키스하는 순간 수진이 멈칫했다. 수진이 긴장한 상태를 확인하며 혀니는 서서히 수진의 긴장을 풀기 위해 다시 수진의 배에 키스하며 몸을 일으켰다. 수진의 젖가슴을 한 쪽씩 애무하자 수진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수진은 찌르르한 가슴에 전율을 느끼자 혀니의 얼굴을 끌어올려 키스했다. 혀니는 수진의 입술을 흡입하고, 또 부드럽게 완급을 조절하며 키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혀니의 성기가 수진의 몸속으로 들어가며 혀니가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혀니는 마지막 탄성을 지르며 움직임이 멈췄다. 잠시동안 혀니는 수진의 몸 위에 쓰러졌다. 축 늘어진 혀니는 마치 순간적으로 잠시 잠이 든 사람처럼 미동이 없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른 뒤 옆으로 미끄러지며 혀니가 침대에 누웠다.

전율했던 감각이 이내 사그라들고, 수진은 몰려오는 현타에 눈을 감았다. 그때, 수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혀니는 수진의 옆에서 지친 듯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서늘한 공기가 살갗을 스치자, 남겨진 흔적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따뜻했던 것이 점점 차가워지자 흔적을 닦아내려고 휴지를 찾다가 수진을 보았다.


혀니: 누나? 울어요?

혀니: 왜?

혀니: 설마 후. 회. 돼요?

수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수진은 말했다.

수진:이미 늦었다. 벌써 1시야. 가자.

일어서서 주섬주섬 팬티를 찾아 입는 수진을 바라보다 혀니가 수진의 손을 잡고 "누나."라고 말하며 수진을 침대에 앉혔다. 혀니도 바로 옆에 앉으며 수진의 손을 잡고, 수진의 눈이 아닌 손을 보며 고개를 내린 채 말했다.

혀니: 알겠어요, 곧 가요. 근데 누나? 난, 이대로 끝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수진은 자신의 몸이 얼마만큼 자극됐는지를 떠올렸다.

수진: 어. 그래. 나도.

수진: 나도, 그래.

혀니: 누나? 나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좋아서 같이 있자고 한 거예요.

수진:…. 나도. 이런 느낌 처음이야.




그날 이후, 혀니와의 개인톡은 오히려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가벼운 인사와 간단한 안부를 묻고 애써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게 힘들었다.

혀니: 누나,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수진: 그냥 평범했지, 너는?

혀니: 저도요. 근데…. 생각이 좀 많았어요.

수진: 무슨 생각?

혀니: 아….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요.

수진은 혀니의 메시지를 보며 서로 조심하는 게 느껴졌다.

수진은 혀니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2주 후, 단톡방에서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 올라왔다.

토이: 오리 형, 대박! 공커 된 거 실화?

하하: 진짜야? 오리옵이랑 보미 언니?

미나: 와, 공커라니. 역시 톡방에서도 이렇게 되는구나~

수진은 핸드폰을 쥔 손이 순간 얼어붙는 듯했다.

'공커…? 오리가?'

오리가 지난번 2:2 벙개에서 만난 보미와 공개 커플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기혼자들만 있는 이곳에서 공개커플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톡방안에서 연애하는 사실을 알리고 공식적인 커플로 인정받는 것을 공커(공개커플)라고 불렀다.

수진은 황급히 스크롤을 내리며 대화를 읽어 내려갔다.

보미: ㅎㅎ 우리 조심스럽게 시작해보려구요~

오리: 잘 부탁드립니다~

톡방에서 축하한다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수진은 혼란스러웠다.

'그날, 나랑도 분명…'

오리는 자신과도 감정을 나눈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보미와 공개적으로 관계를 맺었다?

수진의 가슴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그녀는 혀니와의 관계가 걱정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리에 대한 생각도 떨처낼수 없었다.

그날 밤, 수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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