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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오톡방 10화

10. 신입

마흔, 수진

by 장하늘

오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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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입


혀니와의 만남은 다시 이어졌다. 지난번 뜨거운 밤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수진은 혀니와의 대화를 계속 이어갔고, 결국 다시 약속을 잡게 되었다.

약속 장소는 조용한 바였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술잔을 기울였다. 처음엔 가벼운 안부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지난번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혀니는 수진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누나, 오늘은 더 천천히 가고 싶어요.

수진은 혀니의 말에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첫 번째 만남에서는 혀니가 그녀를 배려해 서두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느껴졌다.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도 수진은 자신이 이미 뜨거워졌다는 걸 느꼈다. 둘은 마치 다음 수순은 이미 정해져있다는 듯 모텔로 향했다.

모텔에 들어선 순간, 혀니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왔다. 참을 수 없었던 욕망을 한꺼번에 배출한다는 몸짓으로 서로는 서로에게 입을 맞추고, 깊은 키스를 이어갔다. 뜨거운 열기가 서로의 입속에서 융화되며 숨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혀니는 수진의 허리를 팔로 휘어감으며 수진의 몸을 돌려 백허그를 했다. 그녀의 치마가 살짝 위로 올라가며 수진의 맨살이 혀니의 다리에 스쳤다. 혀니는 수진의 맨살의 촉감이 견딜수 없어 수진의 다리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수진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서 팬티를 내렸다. 혀니는 봉긋하게 솟아난 수진의 엉덩이에 키스하며 자신의 바지를 벗고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수진이 일어선 상태에서 손으로 등을 자연스럽게 밀었다. 수진은 다리는 바닥에 선체로 침대쪽으로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혀니는 수진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잡고 살짝 양쪽으로 힘을 주어 수진의 몸을 열고 성기를 집어넣었다. 이미 몸이 흠뻑 젖어있는 수진의 몸속으로 혀니의 성기가 부드럽고 빠르게 들어갔다. 수진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후 혀니는 단단하게 솟은 성기를 빠르게 움직였다. 수진의 신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혀니는 수진의 신음에 더욱 흥분되는 듯 수진의 양 손을 잡았다. 수진이 옆드린 상태로 양손을 뒤로 뻗자 혀니는 수진의 등줄기를 보며 더 빠르게 움직였다. 수진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리를 지라자 혀니가 수진을 서서히 침대에 눕혔다.

그의 손길이 부드럽게 수진의 목선을 따라 내려갔고, 그녀의 옷 단추를 풀었다. 수진은 누운상태로 혀니의 티속에 두 손을 넣어 맨살의 감촉을 느꼈다. 그러자 수진과 혀니는 각자 옷을 빠르게 벗었다.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침대에 누우며 몸이 포개졌다. 혀니는 방금 전의 키스와는 달리 조금 더 부드러우면서도 강략 조절을 자연스럽게 맞추며 수진의 가슴을 만졌다. 혀니가 수진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수진은 몸을 움츠리며 신음소리를 냈다. 수진은 애무에 익숙하지 않았다. 결혼 초기에 섹스는 했지만 남편과 수진은 애무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둘째를 낳은 후 부부관계는 드물어졌고, 이미 섹스리스 부부가 된지 오래였다.

혀니는 수진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손은 수진의 허리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뜨거운 손끝이 허벅지를 훑고, 수진의 음부를 손으로 만지며 크립토리스를 자극했다.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탐색했다. 수진은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걸 느꼈다. 하지만 혀니의 손길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녀의 숨이 가빠졌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움직였다. 수진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심장이 뛰고, 온몸의 감각이 하나의 지점으로 집중됐다. 어색함과 짜릿함, 그리고 이성적인 혼란이 동시에 밀려왔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신음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혀니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몸과 몸이 닿는 순간, 피부의 온기가 서로의 감각을 확장시켰다. 혀니는 수진을 깊숙이 탐닉했다. 그녀는 처음엔 적응하듯 조심스러웠지만, 곧 점점 거친 파도처럼 휘말려 들어갔다. 움직임이 점점 더 깊어졌고, 강렬한 리듬이 둘 사이에 형성됐다.

수진은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점점 더 깊숙이 혀니를 받아들였다. 마치 한계까지 몰려가는 듯한 감각.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강렬한 쾌감이 그녀를 삼켜버렸다.

그날 밤, 수진은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경험했다.

단순한 육체적인 결합이 아니었다. 처음 느껴보는 압도적인 자극, 그리고 무너지는 이성. 모든 감각이 하나로 뒤섞여, 그녀를 깊숙한 곳까지 몰아넣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거부할 생각 따위 없었는지도 몰랐다.




다음 날,

술이 완전히 깨자, 전날 밤의 감각이 날것처럼 되살아났다. 혀니의 손길, 뜨거운 숨결, 몸을 휘감던 강렬한 쾌락. 그 모든 것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무거운 현실의 그림자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수진은 혼란스러웠다. 유부녀인 자신의 처지, 그리고 연하의 유부남인 혀니. 둘 사이에 어떤 미래도 없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감각이 감정을 넘어설 때, 그것은 위험한 선을 넘는 일이었다. 마음의 경계선이 점점 흐려지는 것이 두려웠다. 아니, 정확히는 그 흐려지는 순간이 더없이 달콤했기에, 그곳에 빠질 자신이 없었다.

그날 이후, 혀니에게 개인톡이 왔다. 짧은 안부 인사, 별것 아닌 농담, 그리고 어쩌면 아무렇지 않은 듯 건네는 관심. 하지만 수진은 답할 수 없었다. 욕망이 감정을 집어삼키는 것이 무서웠다. 감정이란 것이 정말 존재하기는 했을까? 혹은, 그저 욕망의 다른 이름이었을까?

결국 수진은 혀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들 때문에 바쁠 것 같아. 자주 연락 못해도 이해해 줘."

그리고, 혀니의 답장은 그저 담담했다.

"알겠어. 무리하지 마."




그 후, 그의 메시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수진도 채팅방에서 흥미를 잃어갔다. 바쁘다고 말해놓고, 여전히 오톡방에서 수다를 떤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대화는 점점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오리는 어느새 보미와 공식적인 커플이 되었고, 토이는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 대화창을 열어도, 모든 말들이 공허하게 흩어졌다. 그녀의 관심이 흐려진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던 걸까.

이제 더 이상, 그곳에서 위안을 찾을 수 없었다. 채팅방의 말들은 마치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번지는 불빛 같았다. 한때 그녀를 유혹했던, 그러나 이제는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이미 오픈채팅을 통해 금지된 유희의 문을 열어본 그녀는, 그렇게 쉽게 돌아설 수 없었다.

욕망이란 것은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각이 그녀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치 손끝에 남은 미세한 잔향처럼, 흐릿하지만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되었다.

그래서, 수진은 새로운 방을 찾기로 했다.

이번에는 기혼자들만 있는 방이 아니었다.

기혼과 미혼, 그리고 돌싱이 섞인 곳.

조금 더 넓은 세상,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 아무도 그녀를 구속하지 않는 곳, 새로운 감각과 관계 속에서 지금의 불편한 현실을 덮을 수 있는 곳.

그녀는 스크롤을 내렸다. 끝없는 방들이 목록처럼 늘어서 있었다. 이름을 훑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여기 어딘가에 새로운 시작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가,

문득, 눈에 띄는 한 방을 발견했다.

수진은 손가락을 멈추고, 방의 소개를 읽었다.

'여기는 현실을 잊고, 그냥 즐기면 되는 곳.'

그녀의 심장이 미세하게 요동쳤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망설였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수진은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그 방의 문을 열었다.


[3040 자유로운 사람들]

망설임 끝에 들어가자, 익숙한 환영 인사가 날아왔다.

어서 오세요~ 하트 눌러주세요.

이전과 같은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 닉네임인 ‘커피’를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닉네임을 입력했다.

타임/40/기/여

새로운 채팅방에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절차가 이어졌다. 신입이 들어오면 하트를 누르고, 공지를 읽고, 닉네임을 변경해야 했다. 이번엔 '타임/40/기/여'로 닉네임을 설정했다. 기존 방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수진은 능숙하게 하트를 누르고 인사를 남겼다.

[타임] 안녕하세요~ 신입입니다!

곧이어 방에서 환영 메시지가 쏟아졌다.

[노을] 하트 누르셨나요?

[마린] 타임님 반갑습니다.

[타임] 네, 하트 눌렀어요! 반가워요.

[노을] 어솨요

[블랙] ㅋㅋㅋ 신입 등장!

[노을] 얼공~

수진은 능숙하게 사진도 올리고 지목까지 완료했다. 이제는 사람들의 사진을 봐도 실물과 다소 차이가 있을거란 사실을 수진도 너무 잘알고 있다. 수진또한 예전처럼 일반사진을 올리는게 아니다. 수진의 갤러리에는 뽀샵사진이 가득해졌다.

[허니] 오~ 타임눕, 환영해요!

[블랙] 와우~ 여신~

수진은 자연스럽게 채팅에 녹아들었다. 기존 방에서는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 어리바리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번엔 경험이 쌓여 능숙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마린] 최고최고

이 방은 기존의 기혼 방과 확실히 달랐다. 조금 더 자유롭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야한 농담도 스스럼없이 오갔고, 서로 장난을 치며 웃음을 주고받았다.

[블랙] 타임~ 빠르게 10문 10답도 했네... 최고최고.

[타임] 휘리릭 하는게... ㅋ

[허니] ㅋㅋㅋ 와우... 와우... 타임은 지금 무슨타임?

[블랙] 나는 무슨 타입인지 궁금. ㅋㅋㅋㅋ

[타임] ㅋㅋㅋㅋ 다들 장난꾸러기?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수진은 이 방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사람들과 익숙해져 갔다. 여기서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끔은 수위 높은 농담이 오갔다.

[마린] 여타 여신들이 긴장할듯. ㅋㅋㅋ

[뽀득] 방가워여.

[타임] 뽀샵을 다 믿으시는건 아니죠?

[노을] 믿고 싶어. 믿을거야.

[블랙] ㅋㅋㅋ 벙개나 정모 자주나오면 사람들과 금방친해질거야.

[타임] ㅎㅎㅎ

방 분위기는 가볍고 장난스럽지만, 미묘한 긴장감도 느껴졌다. 수진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지, 아니면 단순한 채팅만 즐길지 고민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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