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자유인이 되는 걸까?

쉘 위 댄스-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70화.




락스퍼 (꽃말: 정의, 자유)



자유인이 되는 걸까?


고지식하고 하나만 아는 사람들이 있다. 20대에 나는 틀 안에 갇힌 그런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놀이를 많이 했다. 공터만 있으면 바닥에 모양을 마음껏 그릴 수 있었다. 무슨 놀이를 할까 또래 친구들과 놀이를 정했다. 놀이가 정해지면 놀이에 따른 그림을 바닥에 그렸다. 바닥에 줄을 그려놓으면 대부분 그 줄은 밟으면 안 되는 규칙이 되는 중요한 역할이 바로 줄이었다. 줄을 넘어가거나 밟으면 죽는 게임이 많았다. 줄 안에서 룰을 지키고 미션을 수행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어릴 때 놀이의 영향으로 스스로에게도 규칙을 만들었던 걸까? 살면서 나름의 규칙과 룰을 정해 놓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정하거나 타인이 정한 룰을 지키고 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룰이라고 해야 할까? 눈치를 봤다고 해야 할까? 실상 타인은 나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안 하는데, 정작 나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98년, 꿈에 목말랐던 나의 생각은 나를 감옥에 가두었다. 감옥에 갇힌 나는 억울한 죄인이 되어 탈출을 꿈꾸게 되었다. 세상이라는 흐름이 나를 죄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선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억울했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시도하고 싶었다. 애꿎은 계산기를 몇 번이나 두드렸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봤는데도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2천만 원이라는 감옥은 너무나도 견고했다. 머리를 올려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저 좀 꺼내주세요~ 저는 죄가 없어요.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저를 제발 자유롭게 해 주세요."


나의 간절함은 결국 엄마에게 전해졌다.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엄마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엄마가 5백만 원은 해줄 수 있다고 답변을 주는 게 아닌가? 엄마가 구세주 같았다. 하늘에 간절하게 기도했더니 하늘이 감복해서 엄마에게 전달되어 엄마가 동아줄을 내려준 것이다. 엄마에게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상쇄됐고 그저 감사함이 커졌다. 엄마의 도움으로 나의 탈출 계획은 속도를 내게 되었다. 다음은 미션임파서블을 수행할 차례였다. 명퇴 혜택을 과연 나도 받을 수 있는지, 이후에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았다. 나는 빠르게 해당사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명퇴가 나의 목표가 되었다.


명퇴 희망 신청서를 낸다고 해도 모두가 그 혜택을 받는 건 아니었다. 인사과에서 승인이 떨어져야 했다. 명퇴 조건을 문의해 봐도 정확한 기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없었다. 다시 컴퓨터 이메일을 열고 인사과 성 선배님께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전 분기에 이래 적인 고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메일을 썼다. 아주 간절하고 상세하게 나의 상황과 마음 상태에 대해 선배님께 고민을 의뢰했다. 현 상태에서 내가 명퇴 대상자가 될 수 있는지 구구절절한 편지를 정성을 다해 써 내려갔다.


다음날 인사과 성 선배님께서 답장을 주셨다. 우선 답변 내용의 서두는 이미 명퇴 희망 접수가 끝났다는 내용이었다. 다급해진 나는 어떻게 방법이 없는지 다시 문의드렸다. 성 선배님이 전화를 주셨다. 선배님은 이모저모 나에게 물어봤다. 이런저런 말 끝에 고가 때문에 좀 걱정이 된다는 말도 있었다. 이틀 정도가 지났다. 하루 이틀이 한 달처럼 길게 느껴졌다. 성 선배님은 이미 마감이 된 명퇴자 명단에 나를 포함해 주셨다. 전화 통화까지 한 것도 결국 나를 배려해 주신 거였다. 나는 드디어 명퇴 명단에 포함이 됐다. 조금 있으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양팔을 벌려 만세를 불렀다. 밖으로 소리 내어 외치지 않았지만 내 목소리가 창공을 뚫고 하늘 위로 솟구쳤다. "감사합니다. 성 선배님, 하늘님, 부처님, 하나님, 성모마리아 님, 아버지, 어머니 무두 감사합니다." 중얼거리며 감사하다고 온갖 신과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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