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정치하는 사람들

셸 위 댄스-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78화

(라라크루 5기-5일 차)




꽃생강(꽃말: 당신을 신뢰합니다, 향기의 눈, 헛수고)



정치하는 사람들


정치 ㅡ1,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칙,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 2.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3. 국가의 주권자가 국가권력을 행사하여 그 영토와 국민을 다스리는 일.


대한민국 헌법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과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제1장 제1조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공화국이란? 민주적 공화국은 권력의 기초로서 국민주권의 원리,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자유민주주의, 권력구조면에서 권력분립주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에 의한 정치과정의 통제, 세계관에서 상대주의, 사회와 국가의 이원주의등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나라에 살면서 20여 년을 유권자로 살아왔다. 투표를 통해서 유권자들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 즉 정치인들을 선택할 권리가 주어진다. 그런데 과연 선택을 잘하고 있는 걸까? 잘한다는 것 그건 늘 어려운 말이고,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상당하고, 대단하고, 심하게> 바쁘다.


왜 이렇게 먹고, 자고, 입는,
의식주만으로도 국민들은 바쁜 걸까?


대한민국의 지리적 요건과 날씨도 한몫했을 것이다. 영토의 70%가 산인 대한민국에서 땅을 일구어 곡식을 생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국민들의 주식은 쌀이다. 지금이야 기술이 좋아졌지만 옛날에 일일이 알곡을 정제하는 건 꽤 품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운지, 겨울을 버틸 집과 곡식을 마련하기 위해 선조들은 안간힘을 써야 했다. 21세기에는 대한민국에 굶어 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이 땅에 굶어 죽고 치료를 못 받아서 죽는 수많은 주검이 있었다.


먹고사는 것이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신경 쓸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됐을까? 조선을 세우는데 혁혁한 공헌을 세운 정도전은 일반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때문에 조선을 세운 사대부들은 일반서민이 글자를 아는 것에 반대했다. 글자가 곧 정치가 될 수 있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곧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자는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전달할 수 있으며 설득할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조선의 기득권자들은 글자, 정치가 특권세력이 갖는 그들만의 고유한 권리가 되길 바랐다. 세종대왕이 한글창제에 대해 첩보작전을 치르듯 반포한 경위도 그 같은 이유에 있다.


그럼 도대체 정치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 중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는데 나라를 다스린다니? 모든 국민은 나라에 속해있다. 즉 정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모든 생활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에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정치가 녹아있다. 의식주 모든 영역이 다 정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국민들이 납부하고 있는 수많은 세금은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재원을 만들어준다. 모든 돈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행함에 있어 책임감은 갖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중요한 정치적 참여에 국민들이 소홀하게 되는 게 국민의 탓일까? 국민들이 너무 똑똑하면 위정자들은 정치를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위정자들은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말은 참 무서운 말이다. 변별력 없이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마치 정답처럼 느껴진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속담의 숨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놈이 그놈이란 프레임을 씌운다. 이때 더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굴까? 더 더러운 행동을 하는 누군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닐까? 누군가는 이 같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게 아닐까? 예를 들면, 사기, 살인을 저지른 사람도 죄인이고, 욕을 하는 사람도 죄인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은 깨끗한 사람이 없다(?) 예를 든 게 과도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많았다.


1999년 말부터 방송대학교에 정치인들이 드나들었다. 몇몇 정치인은 현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우도 있었고 앞선 학번인 선배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송 통신대학교에 임원으로 다니다 보니 출입하는 사람들이 자꾸 악수를 청했다. 명함을 주며 악수를 하는데 그 악수가 그다지 기분 좋은 악수가 아니었다. 손에 힘을 꽉~주면서 뭔가 주문을 외우는 듯한 50대 아저씨들의 악수가 23살에 여자에게 유쾌할리 없었다. 그들은 선거철이 다가온다며 자신의 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나는 공부하려고 학교에 온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청을 거절했다.


중어중문학과 1학년 학년 대표는 40대 아저씨였다. 1학년 대표는 99년에 입학해서 1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우리 학년이 공부하는데도 꽤 도움을 주고 모범을 보였다. 그런데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부터 정치인들과 함께 다니더니 곧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이후 수업도 자주 빠졌기 때문에 그의 행보는 거쳐 거쳐서 소식만 들을 수 있었다. 2학년이 올라갔을 때 그는 스터디에 거의 오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선거를 돕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회사까지 그만두고 열심을 다하는 게 다소 의아했다. 그래도 그는 정치인들을 믿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본 정치인들은 말을 좀 함부로 하는 듯 보였고 신뢰가 안 가는 사람들로 보였다. 정치인들은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창피한 줄도 모르고 자기들끼리 학습관 곳곳에서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곤 했다. 방송대는 그저 표를 얻기 위해 온 사람들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걸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학년때 중어중문과 학년대표였던 그를 2학년 2학기에 다시 부천학습관에서 보게 되었다. 선거결과는 학년대표가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그 정치인이 당선되고 끝이 났다. 모두들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사람들의 행보에 궁금증을 나타냈다. 나는 그를 보았을 때도 그에게 자세한 사항을 묻지 않았다. 나도 그쯤에는 나름대로 내 코가 석자가 되어 타인의 일을 궁금해할 여력이 없었다. 내가 학년 대표를 봤을 때 그는 구직을 하는 상황이었다. 필요할 때 충분히 이용하고 버려진 많은 사람들이 그 말고도 꽤 여러 명이 있었다. 물론 선거를 도운 사람들도 전혀 순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위 콩고물을 바라고 정치인들을 도왔을지 모른다. 그들이 그 정치인을 존경한다거나 정치적 성향이 맞아서 선거운동을 돕는다는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들이 하는 말이나 태도에서 여실하게 나타났다.


내가 처음으로 가까인 본 정치인들은 그다지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을 돕는 사람들도 순수한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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