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정숙 May 06. 2020

새벽기상, 한 번 시도해볼까?

인생을 바꿀 첫 번째 투자 기회라는데.


회사가 놀이터인 줄 알아?
그렇게 늦게 다닐 거면 그만둬!




또 지각을 하고야 말았다. 퇴사를 마음먹은 후부터 좀처럼 일찍 일어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자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다. 스스로 '만성 피로'라는 진단에까지 이르렀다.


'아니, 그렇다고 몇 번 늦은 거 가지고 그렇게 목청 높여 화낼 일인가. 거 참 되게 뭐라고 하네.'


몇 번의 수난시대를 겪고 나자, 이미 회사에 대한 마음이 떠나버린 후라 그런지 마음도 베베 꼬여가기만 했다. 불만만 가득하던 직장생활을 영혼 없는 '죄송합니다' 소리와 함께 겨우 유지해 나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꼭 퇴사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새벽까지 잠을 안 자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았고 답답함은 더해만 갔다. 전략 없는 나의 삶은 계속되었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느낌에서 한계를 그어버린 채 스스로를 방치해두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뭔가 나아가려고 하고는 있지만 왠지 쳇바퀴를 계속 도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퇴근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강의를 들으며 배우는 시간, 질의하는 시간, 내가 직접 해보는 시간까지 더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겼다. 덕분에 눈밑에 점점 내려오는 다크서클과는 단짝이 되어버렸다.


나의 퇴근 후 시간 관리는 점수로 따지자면 그야말로 '빵점'이었다.


늘 조급함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고 나아가 인생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내 소중한 시간. 시간..'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었던 신경을 한 곳으로 모은 채, 조용히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은 사실 하나가 있었다. 유일하게 새벽 시간만큼은 그동안 나의 기억 속에 존재감조차 없었다는 것을.








'느낌이 좋다, 제대로 새벽 기상을 해볼까?'


주말에는 늘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내리 잠을 자도 피곤했던 지난날과는 달리, 이상하리만치 개운한 아침이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이 간단한 규칙 하나가 이렇게 한 사람의 컨디션을 바꿀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개운하게 일어났다고 느낀다는 건, 간밤에 제대로 숙면을 취했다는 증거다. 세상에.. 이게 얼마만인가. 일어난 것도 세상 감사한 일인데, 아직 동이 트지 않은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니 갑자기 산책을 하러 가고 싶다는 전례 없던 생각까지 들었다. 산책로에 나가던 그때의 설레고 뿌듯한 감정을 잊지 못한다. 나도 몰랐던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의 그 폭발하는 자기애란.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


너무 이른 시간이라 산책로에는 적막감만이 감돌 거라 예상했지만, 제대로 잘못짚었다. 오전 6시도 되지 않은 시각, 이미 달리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프로기상러'들이 눈에 띄었다. 초보 새벽기상러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신선한 자극이자 충격이었다.


결과적으로 우선 한 달만이라도 해보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던 '새벽 기상'은 어느새 네 달째에 접어들게 되었다. 일찍 일어나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않은 채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고요한 새벽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다. 아침에 우연히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여러 개의 루틴들과 함께하고 있다.


따뜻한 차 마시기, 명상, 확언, 시각화, 감사하기, 운동, 100일 동안 목표 100번 적기, 독서하고 필사하기..


매일 새벽, 소소한 루틴을 가뿐하게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꽤나 자존감을 더 높여준다. 특히 하루를 감사하며 시작하는 삶은 이전의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온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미라클 모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뒤, 가볍게 읽어본 책에서 잊지 못할 문구 하나를 발견했다.


알람이 울리거든 인생을 바꿀 첫 번째 투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자.

-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할 엘로드 저


그저 가볍게 '새벽에 한 번 일어나 볼까?'라고 시도했던 일이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다른 일마저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신감마저 키우게되면서, 깨달음과 지혜를 매일 얻고 있다. 매번 똑같던 일상이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줄이야..

'꿈은 행동이 만들어준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무엇보다 제일 감격스러운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며칠 전 어머니가 물어보셨다.

- 근데 너, 미라클 모닝 그거 언제까지 해?


나는 이어 대답했다.


엄마, 나 그냥 계속하려고.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라이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