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퇴원을 하고나서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나는 퇴원 날짜를 받게 되었다. 한 달간 병원 신세를 지고, 한 달간 집에서 치료를 받으며 쉬었다. 그렇게 병가와 방학이 겹쳐 12월까지 총 세 달을 쉬게 되었다.
업무를 인계했던 부장님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드리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내년 업무 희망원을 드리고, 비전자 문서를 정리하고, 교실이 바뀔 것을 대비해서 짐을 정리했다.
퇴원을 하고 재신체검사를 위해 병무청에 갔더니 7급, 병역이 면제되었다.
내게 2년, 아니 3년이 더 생겼다.
내 삶의 챕터 하나가 새로 만들어진 기분이었다.
다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교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건 나중이었다.
욕심이 생겼다.
조금만 더 해보고 싶어 졌다.
아이들을 더 잘 가르쳐보고 싶어 졌다.
내 교사로서의 브랜드를 제대로 갖춰보고 싶어 졌다.
환자는 세 달로 끝내자고 생각했다.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