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로부터-
나쁜 예감도 좋은 예감도 틀리지 않는다. 이혼을 통해 나는 분명히 배우고 있다. 나보다 그 어떤 존재도 나보다 더 위하지 말고,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들러리로 살 생각 하지도 말아라. 자식도 마찬가지일 테니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주자.
사랑은 유일한 희망이고 열쇠임에는 분명한 거 같다.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내 마음이 기특하듯이 나에게 일어난, 그리고 또 일어날 일들에 사랑을 마음에 품고 용기를 내보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어려울 때는 스스로 행복해지라는 티베트 속담이 있다. 우리는 희망하고, 절망하고, 희망한다. 이것이 우리의 날갯짓이다. 물에 얼굴을 박고 넘어져 있다면 당신이 할 일은 얼른 일어나는 일이다. 물속에서 산소를 찾거나, 아가미를 만들려고 할 것이 아니라. -류시화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