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정보전달이 아니라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추천할 때, 그 추천 속에는 단순한 정보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욕구가 스며 있다. 여행지, 음식, 영화 등 어떤 것이든 내가 좋다고 느꼈던 것을 추천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같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그러나, 그 추천이 기대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때,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상처를 받는다.
예를 들어, 내가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친구에게 추천했는데, 그 친구가 영화를 보고 "별로였어"라고 반응할 때, 그 말은 단순히 영화에 대한 비평이 아니라 마치 내 감정을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했는데 "여기 뭐 별로야"라는 말을 들으면, 그 음식점에서 느꼈던 내 기쁨이 갑자기 퇴색되는 기분이 든다. 추천이란 본질적으로 나의 경험과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행위인데, 그 감정이 거부되거나 인정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 다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처는 종종 상대방의 의도와는 무관하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말했을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의견이 우리의 기대와 맞지 않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처받는다. 추천이라는 것은 우리의 감정을 열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낀 감동과 기쁨을 나누고자 했을 때, 그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마음의 허전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추천을 할까? 그것은 바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감정을 나누고자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낀 좋은 감정을 혼자 간직하는 것보다, 그것을 공유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추천할 때의 주의와 상호 존중
추천할 때는 상대방이 그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좋은 의도로 추천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추천을 받은 사람 역시 그 안에 담긴 추천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의 감정을 배려할 때, 추천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진정한 감정의 공유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