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말’의 의미를 아십니까.

짝사랑 중이라면 이 글을 보셔야 합니다.

by 장수댁 고양이



누군가를 좋아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그녀를 떠올리면 심장이 뛰고, 사소한 일에도 즐거웠던 기억 말입니다. 저는 있습니다. 종종 있었죠. 대여섯 명 될 겁니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제 모습이었습니다. 제게 조금만 잘해줘도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게 호감이었는지 단순히 성격이 그런 건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제가 좋아하고 있다는 게’ 중요했으니까요.


다행히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나중에 배웠습니다. 아마 제가 좀 더 일찍 성숙했다면 집사를 못 만났을 겁니다. 집사를 만나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좋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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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면 그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먼저 ‘마음에 든다’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다는 말입니다. 긴머리/짧은머리, 큰 키/작은 키 등입니다. 국밥과 피자를 놓고 골라야 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좀 더 깊게 가겠습니다. ‘마음에 둔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너를 염두에 두겠다’ ‘내 삶에 영향력을 가진다’는 말입니다.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못 놀게 해요” 등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나를 벗어납니다. ‘네가 필요하다’는 개념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필요 없는걸, 특히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필요할 순 있습니다만 여기선 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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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는 개념까지 나왔다면 여기서부턴 ‘관계’가 형성됩니다. 직접적으로 이어지진 않아도 상호적으로 흘러간다는 거죠. 연예인을 좋아하면 ‘팬’이 되고, 나를 모르는 일반인을 좋아하면 ‘스토킹’이 되는 것도 이 지점부터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혹시 당신도 ‘나 좋다는 사람을 거절했던 기억’이 있습니까. 불편했을 겁니다. 상대 마음을 받아 줄 마음이 없으니까요. 누구 잘못도 아닙니다. 마음이 그런 거니까요.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에게 마음을 줬으니 고민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그녀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맞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런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말이죠. 다른 말로 하면 ‘올바르게 사랑할 줄 아느냐’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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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다는 건 뭘까요? 올바른 사랑? 사람마다 다른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여기선 취향의 영역을 빼고 말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올바른 사랑은 ‘당신이 올바르다고 느끼는 사랑’을 말합니다. 말장난이 아닙니다. 사랑은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올바르다고 느끼면 그게 올바른 사랑입니다. 누가 에리히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을 들고 와서 당신에게 “이게 사랑이야”라고 해도 당신이 아니라면 아닌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야 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마음에 든다는 게 전부 올바르진 않다는 겁니다. 좋아서 사귀었는데 쪼개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마음이 시켰고 머리가 멈추게 한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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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면 머리와 마음이 같이 가야 합니다. 마음에서 받아주고, 머리로 분별도 해야 하죠. 사랑하기 참 어렵지 않습니까. 제가 괜히 ‘금사빠’로 ‘사랑 앓이’를 한 게 아닙니다.


사랑을 논할 때 ‘노력’‘절제’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당신이 아닌 ‘상대방이 인정해 줘야 하는 개념’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가 싫다고 하면 ‘귀찮은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당신도 사랑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다시 사랑을 주고 선순환으로 이어지니까요. 밑 빠진 독에 물 붙기는 언젠가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니 사랑하면서 ‘노력’과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으세요.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부담 느끼지 않도록 절제하는 사람 말이죠. (지속성도 보셔야 합니다.)


참고로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환상의 포켓몬’ 같은 겁니다. 있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됩니다.


없다고 실망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찾는 건 어렵지만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쉽습니다. (상대적으로입니다. 절대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환상의 포켓몬이 되면 당신을 가진 사람은 환상의 포켓몬을 잡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저는 환상의 포켓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사가 제 프사를 바꿔주면 아직까진 잘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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