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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댁 고양이 Nov 15. 2023

당분간 금요일 저녁은 ‘소시지 야채볶음’입니다.

소시지 야채볶음. 요즘 즐겨 하는 요리입니다. 어제저녁에도 먹었습니다.


저녁 먹기 전 퇴근길, 집사에게 물었습니다. “저녁에 치킨 시켜 먹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저녁 먹지 말자. 자기 살 빼야 해”라고 합니다.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15초가 지났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소시지 야채볶음 해먹을까?”


이번엔 알겠다고 합니다. 추가로 물었습니다. “맥주 조그만 거 하나 사도 돼?”


이번에도 알겠다고 합니다. 집에 가는 길 GS 슈퍼에 들러 테라 1L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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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야채볶음 재료는 집에 다 있습니다. 소시지와 양파, 기타 채소입니다. 파프리카가 있으면 파프리카를 넣고, 당근이 있으면 당근을 넣습니다. 가끔 마늘을 넣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걸 ‘냉장고 파먹기’라고 할 겁니다. 


어제는 당근과 양배추가 있어서 소시지, 양파 3개, 당근 반개, 양배추 한 움큼 넣어서 소시지 야채볶음을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야채를 대충 썰어서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넣고 볶다가 칼집 낸 소시지를 넣고 마저 볶습니다. 


시간은 5~10분 정도 중불에서 볶습니다. 휘휘 뒤집다 보면 적당히 그을린 게 맛있어 보이는 소시지 야채볶음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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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 째 상에 놓고 맥주를 갈색 유리컵에 따릅니다. 아이패드에는 <연애의 참견>을 틀어둡니다. <연애의 참견>을 보며 집사는 열폭 하지만 저는 진정하라고 말합니다. 제 훈수를 들으면 집사는 2차로 분노합니다. 하지만 제가 2차로 설명하면 다시 잠잠해집니다.


저와 집사가 금요일 저녁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많이 시켜 먹었습니다. 전 치킨과 피자를 좋아합니다. 집사는 싫어하진 않지만 몸에 안 좋다며 꺼립니다. 또 비쌉니다. 뿌링클 콤보에 뿌링 감자까지 시키면 배달비 포함 27,500원입니다. 치킨 먹을 때마다 3만원씩 지출이라면 제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찾은 게 소시지 야채볶음입니다. 야채는 보통 집에 있으니 소시지만 사면 됩니다. 육즙이 팡팡 터지는 비엔나소시지는 비싸야 8천 원입니다. 여기에 야채를 소시지 2~3배로 넣으니 건강할 겁니다. 치킨이 비빌 건 아니죠.


무엇보다 집사는 소시지 야채볶음을 해주는 절 좋아해 줍니다. 질릴 때까지 금요일 저녁은 당분간은 소시지 야채볶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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