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머니에게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당신도 5초면 배울 수 있습니다.
1. 머릿속에 떠오른 상대에게 전화를 겁니다.
2. “사랑합니다. 생각나서 전화해 봤어요” 하고 말하면 됩니다.
3. 상대방이 혹여 “돈 필요하니?” “너 무슨 일 있니?”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시면 됩니다.
+ 2번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면 더 좋습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은 아마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선택의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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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이 방법을 알려드리게 된 건 최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났거든요. ‘어머니가 사랑 표현을 잘 못했었지’ 하는 생각이 말이죠.
사실 이유야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명분이 중요하진 않으니까요.
사랑 표현은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다른 마음이 없는 순수한 의도’라면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사랑 표현에 한 해 아무 때나 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룬다고 좋은 것도 아니죠.
그런 생각은 어머니를 보면서 더 확실해졌습니다. 어머니가 일주일 만에 실천에 옮기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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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화로 드린 미션은 이렇습니다. 형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라고 말하기, 아빠에게도 말하기. 이렇게 2가지입니다.
어머니는 충실하게 미션을 이행하셨고, 저는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들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어머니는 얘기하셨습니다. 형이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말이죠.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어머니를 안아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종종 표현하겠다고 하셨죠. 입을 열어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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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머니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선택할 기회가 있고, 언제든 마음먹으면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계기는 늘 사소할수록 좋다는 겁니다. 그게 뭐가 됐든 말이죠.
가끔은 머리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당신에게 다른 의도가 있다면 상대방도 분명 그걸 알아차릴 겁니다.
저는 당신이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만약 그렇다면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명분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또 상대방도 분명 당신의 마음을 알아줄 겁니다.
Be brave.
Be nice.
Be po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