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날 Nov 23. 2023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실천 방법 3

나를 사랑해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여자는 결혼한 후 '아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낳은 후에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부분의 사람이 여자의 이름보다 'OO의 아내', 'OO의 엄마'로 불리는 것을 경험한다. 오늘도 열심히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인데, 왜 자신의 이름보다 가족의 관계자로 불리는 것일까?


여자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 순간부터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분의 여자는 아내와 엄마가 되는 순간, 자신보다는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사랑이 더 가기 마련이다. 나를 위하고 사랑하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것이 더 쉽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더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이 자신보다는 가족이라는 역할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 그에 따라 엄마는 가족 안에서 자신을 잘 분리하지 못한다. 행복은 나와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분리할 수 있을 때 출발하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저 불리는 이름에 충실히 살다가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꼭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부부의 한 달 소득 중에서 자신이 써야 할 돈을 준비하는 것이다. 자기 계발비가 되었든, 자신을 위한 보상이 되었던 꼭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어야 한다. 그 돈의 많고 적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매달 자신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일이 생겼다거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을 때, 스스로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보상은 나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된다. 자신에게 보상을 해주고 나면 우리는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큰 보상을 위해서 자신을 억누르기보다 작은 보상의 빈도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나를 사랑해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나는 아내와 엄마의 역할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세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무조건 쉼, 혼자만의 시간 갖기, 꽃 선물하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함으로써 우울했던 내 마음을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수 있었고, 꿈을 가질 수 있었다. 


첫째, 나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무조건 쉼'의 시간을 주었다. 다른 날보다 유난히 기운이 없거나 힘이 들 때가 있다. 이런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무조건 쉬었다. 싱크대 안에 그릇이 산처럼 쌓여있고, 굴러다니는 먼지가 보여도 눈을 감고 일단 쉬었다. '모든 날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나에게 임시공휴일을 주었다. 집안일을 금지하는 '주부 해방의 날'로 정하여 완벽해지려는 나의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해지한다. 


이런 날에는 낮잠을 자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떤다. 창밖을 보며 멍 때리기를 할 수도 있다. 생산성 없는 일로 하루를 보내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다. 일거리 쌓아두고 쉬었다고 죄책감을 가지면 안 된다. 당연히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로 생각해야 한다. 


둘째,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가 어릴수록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엄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때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무리해서라도 아이와 분리되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 당장 하고 싶은 것, 자투리 시간을 활동하는 방법 등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한다. 관심사에 대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글로 써봄으로써 억누른 나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그것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셋째,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날 위해 스스로 꽃을 사는 것이다. 아내이자 엄마인 나는 신랑과 아이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 안에 나를 위한 공간은 없고, 희생만 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우울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해 2주마다 한 번씩 꽃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집안 곳곳에 한 송이, 두 송이를 꽂은 작은 꽃병을 놓아두었다. 하루종일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나에게 작은 꽃병은 생기와 활력을 준다.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여자로 태어나 아내와 엄마로만 사는 내가 안타까웠고, 불쌍했다. 나는 여자가 아내와 엄마, 그리고 '나다운 나'까지 1인 3역을 거뜬히 해낼 수 있음을 믿는다. 자신의 머릿속을 되도록 긍정과 기쁨으로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자신에게 어떤 선물로 만들어 갈지에 초점을 맞추면 매일매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힘들 땐 무조건 쉬자. 혼자만의 시간에 나만을 위한 생각, 책 읽기, 글쓰기를 하자. 이를 통해 나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작은 성공, 작은 선물을 나에게 주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내가 중심이 되어 살아보자. 우울하고 힘겨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에게 작은 빛을 선물해 주자. 



이전 20화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이 우선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