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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Dec 22. 2023

다시 임신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 5가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안녕하세요. 

배움과 성장을 좋아하는 빛날입니다 ^^


 올해 초등학생이 된 아이를 낳기 전, 나는 유산 4번, 조산 1번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도 보통 힘든 게 아니더군요. 한 번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 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는 게 엄마 노릇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다시 임신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임신 유지가 쉽지 않았던 나는 아이를 품었던 열 달 내내 침대에 누워서 생활했어요. 임신하면 태교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그저 누워 있었습니다. 출산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마음이 가득해요. 그래서 '다시 임신한다면 태아가 아닌 나를 위해 꼭 하고 싶은 5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태교 하기. 엄마들은 임신하면 아이를 위해 태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머리가 좋아지게 하려고 수학 문제를 풀고, 책을 읽지요. 정서를 안정시킨다고 클래식을 듣고요. 


 하지만 나는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거예요. 책을 읽고, 스도쿠를 풀고, 재봉틀을 돌릴 거예요. 설레고, 기분 좋게 하는 책을 읽고, 심심할 때는 숫자 맞추기 스도쿠를 풀어요.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것이나 육아용품을 직접 만들어 볼 거예요. 


 사실 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엄마가 좋아서 하는 일은 태아도 기분 좋게 하거든요. 실제로 내가 임신했을 때, 독서와 스도쿠를 매일 했어요. 지금 초등학생이 된 아들은 태교 덕분인지 책 읽는 것을 즐기고, 수학 과목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둘째, 매일 감정 일기 쓰기.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우리의 두뇌가 뛰어나긴 하지만, 겪은 모든 일을 기억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다시 떠올릴 수 있어요. 


 가끔 과거에 써둔 블로그 포스팅이나 일기를 뒤적이다 보면 잊었던 소중한 기억이 떠오른답니다. 내가 다시 임신한다면 블로그나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쓸 거예요. 평범한 일상이든 특별한 날이었든 그날의 이슈와 감정을 기록하는 감정 일기를 쓸 거예요. 





 셋째, 신랑과 데이트 자주 하기. 임신을 한 후 내가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 해서 외출을 거의 못 했어요. 신랑은 아이가 생기니 가장의 책임감이 강해져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지요.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니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깁니다. 


 출산 후 육아를 시작하면 더욱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요.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소원해지는 부분이 생기지요. 다시 임신한다면 나는 신랑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거예요. 둘만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잖아요.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은 아이 덕분에 부부 사이는 더욱 끈끈해질 거예요. 


 우리가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왜 좋아하게 됐는지,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아이와 어떤 것을 함께 하고 싶은지, 육아에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는지 등 육아관, 교육관까지 주제로 삼아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넷째, 집 정리하기.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의 모든 살림을 아이 중심으로 구입, 배치하게 됩니다. 육아용품이 상상 이상으로 많아요. 결혼 후 소중한 새살림이 아깝기는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를 생각해서 미리 정리를 해두는 게 좋아요.  


 예뻐서 샀지만, 자리만 차지하는 신혼살림들은 비우고, 꼭 필요한 물건으로 채우는 게 좋습니다. 아이 용품은 아이가 사용하는 거지만, 상당히 커서 자리 차지를 많이 해요. 공간을 넉넉하게 마련해 놓아야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들일 수 있어요. 





 다섯째, 여행하기. 나는 열 달 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유행처럼 떠나는 태교 여행 말고, 자연을 벗 삼아 쉴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전국에 있는 자연휴양림이나 절에서 운영하는 스테이 등 고요하고 여유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추구합니다. 작은 서점에서 운영하는 북 스테이도 좋을 것 같아요. 태교 여행은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출산 후 고생할 엄마의 마음을 단단히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는 다시 임신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다섯까지는 꼭 하고 싶어요. 나를 위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고,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엄마의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일 때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롯이 나를 위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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