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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유성 Jan 09. 2025

군대 취사병의 초간단 감자조림 레시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감자조림

군대에서 처음 감자조림을 맡았을 때, 이 요리가 단순히 감자와 간장만 있으면 되는 쉬운 요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60인분의 양을 준비하려다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바로 깨닫게 되었다. 작은 냄비에 끓이던 감자조림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에 적응하는 과정은 꽤 도전적이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자를 깎는 것이었다. 60인분의 감자를 깎는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라, 손목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작업이었다. 감자를 다듬으면서도 하나라도 더 균일하게 깎으려 노력했다. 깎은 감자를 같은 크기로 썰어야 조리가 균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처음엔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몇 번이고 다시 썰어야 했다.

이후에는 감자를 볶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철판 위에서 감자를 기름에 볶아야 했는데, 한 번에 감자들이 고르게 볶아지게 하기 위해 팔이 아프도록 뒤집고 섞어야 했다. 간장을 넣어 감칠맛을 더하고, 설탕과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살짝 더했다. 물을 붓고 뚜껑을 닫아 졸이기 시작하면 감자가 점점 간장을 흡수하며 색깔이 변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요리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완성된 감자조림을 배식할 때, 동료들의 반응은 항상 긍정적이었다. "감자조림 맛집이 여기 있었네!" "이거 완전 밥도둑이야!"라는 말들이 이어질 때면, 취사병으로서 느끼는 보람이 컸다. 단순한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에도 불구하고,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요리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것을 매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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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조림 간단 레시피 (4인분)

재료:

감자 4개

양파 1개

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1컵

참기름 약간

깨 약간

1. 감자를 껍질을 벗기고 한입 크기로 썬다. 양파도 감자 크기에 맞춰 썬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 후, 감자를 넣어 살짝 볶는다.

3. 간장, 설탕, 올리고당, 물을 섞어 양념을 만든 후 감자에 부어준다.

4. 약불에서 졸이면서 감자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다.

5. 양파를 추가해 살짝 더 졸인 후 참기름과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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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만든 감자조림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요리가 아니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 접시는 동료들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늘 당신의 식탁에도 간단한 감자조림 한 접시를 올려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만드는 감자조림은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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