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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유성 Jan 07. 2025

군대 취사병이 알려주는 비빔밥 꿀팁

간단하고 맛있게 만드는 비빔밥 레시피

군대에서 비빔밥을 처음으로 만들게 되었을 때,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평소에 먹던 비빔밥은 그저 밥 위에 나물을 얹고 고추장만 넣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60인분의 비빔밥을 준비하려니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재료 손질부터 배식까지 모든 과정이 규모의 압박을 줬지만, 동시에 취사병으로서의 책임감도 느꼈다.

비빔밥의 기본은 밥이다. 적당히 찰기가 있으면서도 비비기 좋은 밥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60인분의 밥을 고르게 익히는 것은 예상보다 더 신경 써야 하는 작업이었다. 밥솥을 열고 나오는 김의 냄새가 퍼질 때마다 제대로 잘 익었는지 긴장하면서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다음은 각종 나물의 준비다. 시금치, 콩나물, 무생채 등을 대량으로 데치고 양념해야 했는데, 특히 데치는 시간과 양념 비율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나물의 맛이 비빔밥 전체의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고명으로 올리는 계란 프라이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굽기 위해 철판을 사용했는데, 가장자리부터 노릇노릇해지면서 황금빛 계란이 완성될 때는 나도 모르게 뿌듯함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고추장 양념. 단순히 고추장만 넣는 것이 아니라, 참기름과 설탕, 다진 마늘을 약간 섞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드디어 모든 재료를 배식대에 놓고 배식을 시작했을 때, 동료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거 진짜 맛있는데?" "이 정도면 부대 비빔밥 최고야!"라는 칭찬이 돌아올 때마다 피곤했던 몸이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비빔밥은 단순히 재료를 섞는 음식이 아니라, 각 재료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취사병으로서 그런 조화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만족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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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비빔밥 레시피 (4인분)

재료:

밥 4공기

시금치나물 100g

콩나물 100g

무생채 100g

당근채 50g

고사리나물 100g

계란 4개

고추장 4큰술

참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깨 약간

1. 각종 나물을 깨끗이 씻은 후 데쳐서 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로 각각 양념한다.

2. 당근채를 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아준다.

3. 밥을 준비한 후, 나물을 골고루 얹는다.

4. 고추장에 참기름, 다진 마늘, 설탕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프라이팬에 계란을 노른자가 살짝 덜 익게 반숙으로 부친다.

6. 준비한 재료를 그릇에 담고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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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만들어 본 비빔밥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먹으며 느꼈던 따뜻함과 배부름은 그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오늘 저녁, 간단한 재료로 나만의 비빔밥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비빔밥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기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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