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니정 Jan 27. 2020

공구로운생활의 '영업' #1

[8-1] 영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1) 퇴사가 '마려워지다.'

저는 외국계 화학회사의 시험원이었습니다.

타이틀만 본다면 꽤나 그럴싸한 직장이기에 처음에는 나름 애사심을 가지고 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직업을 가진 지 5년이 되어서 허무함이 제 인생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성이 있다고 자부했던 나는 알고 보니 단지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기계에 불과했고, 똑같이 주어지는 고정적인 성과는 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출근하던 실험실은 답답해졌고, 하루 종일 앉아있는 일상에, 아무 말 없는 정적인 분위기가 싫어졌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힐수록 탈출하는 욕심이 더 커지는 것처럼, 좀 더 밖으로 돌아다니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일과 완전 대척점에 있는 직업을 찾고 싶었던 것이었죠.


제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였습니다. 결심 그리고 퇴사, 단 5분이 걸렸습니다.


 



2) 활동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

부모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시던 직장을 그만뒀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숨기는 동안에는 출근하는 척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동네 외진 곳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무작정 노트북을 펴고 구인 사이트를 전전했습니다. 수십만 가지의 직업이 드러나는 구인 사이트에서 나에게 맞는 직업을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소 조바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돈주머니는 줄어들었고, 이력서에 표시해야 할 공백 기간은 길어졌고, 나이는 서서히 차올랐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복잡한 심경을 가슴속에 꼭꼭 숨기며, 내 일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나온 그 담대함에 맞먹는 직업이 필요했습니다.


(오늘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상태로 매일 카페에 나갔습니다. 출처: 클리앙)


3) '영업'이라는 단어


'영업(Sales)'


직장 선배들과 오가는 이야기에는 항상 이 단어가 들어있었습니다. 위에서 찍어 누르는 노동에 지친 선배들은 '자기 사업을 하는 게 가장 좋다.' '근데, 사업을 하려면 영업을 해야 한다.'며 저에게 툴툴대곤 하였습니다. 사업이야 하는 것은 좋지만, 당장 자본이 여의치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영업'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 스케줄을 조절하는 자율성이 있는 특징이 나에게 매력적으로 왔습니다.


당연히 여러 고민들도 있었습니다. 영업이라고 하면 소위 차팔이, 폰팔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받드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이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고객을 설득함에 있어 고객이 불편해하는 과정은 있을 수밖에 없다 들었습니다. 소위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이 있던 저에게는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영업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처음은 보험이었습니다. (계속)






공구로운생활 홈페이지

공구로운생활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바로가기

공구로운생활 페이스북

공구로운생활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공구로운생활의 '영업'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