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바라고 사는 것도 행복이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05

by 잔주
행운.jpg

벌써 5년째 매주 로또를 사고 있다. 사는 순간부터 발표를 하는 순간까지 행복한 상상을 무수히도 많이 한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 동경했던 드림카를 타고 시간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니는 것들이다.


그런데 로또를 사는 걸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탕주의로 보인다 하기도 하고 로또 살 돈으로 다른 걸 하겠다는 소리들도 많이 들린다. 어차피 로또를 사면서도 다른 일도 하고 한 번 살 때 3천원 밖에 쓰지 않는데 복권에 대한 상징적인 편견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듣는다.


3천원으로 일주일 동안 행복한 상상을 할 거리가 생긴다는 건 나름 싸게 먹히는 것이다. 매일 머리 싸매며 고민만 하는 일상에서 조그만 종이 한 장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더 핑계를 대자면 아예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니다. 팔백만분의 일이라도 확률은 있는 거니까.


무엇보다 행운을 바라고 사는 게 나쁜 건 아니다. 그 행운을 잘 사용하지 못해 불행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잘못이며 나중의 일이다. 몇 가지 케이스로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까지 매도 될 수 없다.


행복이 행운이 될 수 있고 행운도 행복이 될 수 있다. 어렸을 땐 놀이터에서 네잎클로버를 그렇게 찾아 헤매고 다녔으면서 어른이 되니 행운을 바라는 행위를 욕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착실하게 일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로또를 사도 되고 다른 확률이 낮은 일에 얼마든지 도전해도 된다. 불법 도박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주는 일만 하지 않으면 된다. 행운을 바라는 건 누구나 꿈꿀 수 있게 해주고,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될놈될 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