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될 마인드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104

by 잔주
될놈될.jpg

친구들끼리 내기를 할 때마다 꼭 이기는 놈이 있다. 근데 또 그런 애들은 이상하게 공부도 잘했었고 돈도 잘 번다. 실력이 섞인 일이든 운이 걸린 내기든 무엇이든 잘 됐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될놈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반면에 무슨 내기를 해도 지고 취업 준비를 진짜 열심히 하는데도 아직도 제자리인 친구가 있다. 친구라서 편하게 하는 얘기지만 공원에 앉아있으면 새똥을 맞을 정도로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의 표본을 보여주는 친구였다.


그렇게 친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될놈될'과 '안될안'이 존재했다. 그러다 언젠가 안될안을 맡고 있는 친구의 모임에 끼게 됐는데 모두가 그 친구를 떠받들었다. 뭘 해도 안 되는 놈이라고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성격도 호탕하고 센스와 재치를 겸비하긴 했다. 우리 사이에서 내기건 취업이건 안될안이었지만 그 술자리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빵빵 터졌고 막 들어간 술집들도 전부 다 괜찮았다. 그래서 그 모임의 사람들은 그 친구를 될놈될로 숭배하고 있었다.


어차피 될 놈은 된다고 부러워하거나 선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비교하면서 자신은 안될안이라고 깎아내릴 필요 없다. 어느 곳에서는 안 될 놈일지 몰라도 분명 다른 어딘가에선 될 놈일 것이다. 잘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거나 단순히 운에 따른 일들일 것이다.


무엇이든 도전할 때 어차피 안 될 거라며 위축되지 말자. 그리고 어차피 나는 될 거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하자. 안 되는 걸 신경 쓸 시간에 '나는 될 놈이고 난 놈이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챙겨줘도 지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