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이란 단어가 부정적이라고 진짜 감정을 부정하지 말자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30

by 잔주

철든 사람들 혹은 철든 척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뭐 어떻게든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만 생각한다고 모든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까?

나는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편을 좋아해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핑계로 불편한 문제들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버렸다.
그래서 얻은 것은 내 마음 편한 것. 물론 좋았다.
그렇지만 또 얻은 것은 똑같은 불편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더 불편했던 것.

긍정적으로 대해보자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겨버린 일들이 많았지만, 간혹 쉽게 넘어가지 않는 일들이 생겨 종종 내 속을 썩이기도 했다.
그럴 때 만약 긍정으로 애써 그 일들을 외면하려 하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행에 옮겼던 일은 정말 철을 확실하게 내려놓은 순간이었다.

잠깐 다녔던 회사들 중 한 곳에서 상사에게 말도 안 되는 훈계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
철을 내려놓고 살기로 한 나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싫은 훈계였다.
악에 받쳐 퇴사하고 당신보다 꼭 잘 되리라는 마음이 뼛속까지 그득하게 차버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억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 감정을 속이는 거짓말이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고 좋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오래 그리고 자주 마주해야 할 순간이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그 사람을 마주치지 않고 내가 더 잘 돼서 훈계를 듣지 않아도 될 수준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 해결법이었다.
그렇게 난 퇴사를 했고, 지금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나름대로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부정이라는 먹구름 같은 단어가 오히려 맑은 햇살을 가져다줄 수 있다.
긍정이라는 맑은 햇살 같은 단어가 억지로 쓰이면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속이지 말자.
부정이란 단어가 부정적이라고 해서 자신의 진짜 감정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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