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지 말자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47

by 잔주
최선.jpg

어렸을 때 우리 집의 가훈은 '최선을 다하자'였다.

초등학교 숙제 때문에 30분 만에 급조된 가훈이었지만,

20대 중반까지도 그 가훈을 기초 삼아 뭐든지 최선을 다해왔다.


최선을 다해서 얻게 되는 것은 성실함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그 결과 이룬 성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성공은 없고 성실함만 남았다.


예전의 나처럼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힘을 다 쏟아버린다.

마치 군대 선임들을 대하듯 윗사람들을 대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잘 될 거라는 믿음 아래 소처럼 산다.

그리고 결국 최선을 다해 부려먹기 좋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지금의 나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하지 않기 시작했다.

항상 모든 일에 나의 120%를 쏟았다면 이제는 80%를 쏟는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에 남은 20%들을 모아서 쏟아버린다.


하기 싫거나 일반적인 일들에 힘을 쏟는 것과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에 힘을 쏟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봤을 때,

그 차이와 효율은 곱절로 나타날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


매거진의 이전글지금의 내가 나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