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55
일이 힘들어서 상사나 동기들에게 하소연하거나
연인 사이에 힘들고 서운한 일들을 토로하는 걸 보고
찡찡댄다고 표현하는 경우들이 있다.
찡찡대는 사람들은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풀어내고자 하는, 어찌보면 합리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찡찡'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순간 초라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일을 하면서 불합리한 부분은 협의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연인끼리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고, 서로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하는 것이 맞는데
각박한 세상은 의지가 약한 어린 의견으로만 치부해버린다.
나도 일을 할 때 힘든 부분은 계속해서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의 진행이 계속 뒤틀리고 내가 소모품이 된 것처럼 느꼈을 때,
처음에는 직원들과의 의리 그리고 스스로 헤쳐나가야한다는
의미 없는 책임감 때문에 말하지 않고 참았지만 결국 말했다.
말을 하지 않았을 때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고 좋은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나와 조직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논리적인 척만 하고 내 진짜 감정이 섞인 찡찡거림이 없었다면
몇 년씩이나 내 속을 썩여가며 버티고 닳아갔을 것이다.
당장 서로 불편하지 않으려고 속마음을 숨기는 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말하지 않는 속마음은 닳고 닳아 작아지게 되고 또 닳아 아예 없어져 버린다면
상대방에 대한 마음 하나가 아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눈치 보지 말고 실컷 찡찡대자. 말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철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제일 멋진 짓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