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53
나는 또 퇴사를 했다.
내가 퇴사를 하는 이유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무엇보다 거의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안됐기 때문이다.
내 뜻대로 안된다는 핑계 중 하나가 남 밑에서 일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하면 맞는 게 아니라고 생각되는 일도 해야 하고
정말 내 일처럼 몰입하려고 해도 어디선가 꼭 걸림돌이 생겼다.
소위 말하는 철든 사람들은 그 속에서도 몇 년, 몇 십 년을 버틴다.
나처럼 철을 내려놓기로 한 사람들은 버텨야 하는 이유보다
나가야 하는 이유를 더 많이 찾고 결국 퇴사를 한다.
나는 그 후 정말 내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계획하고 실행했다.
하지만 누구 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걸림돌이 계속 생겨났다.
금전적이건 내 능력적인 부분이건 문제가 생기는데,
차라리 이건 내 자체의 문제라서 수긍이 간다.
이때 느꼈던 건 남 밑에서 일했으면 뭔가 써먹을 수 있는 게 있었을 텐데라는 것이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어쩔 수없이 남 밑에서 일해야 할 때가 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준비과정에서 그래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을 내 일상의 전체로 생각하기 보다
내 일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정말 좋은 조직이라면 수단으로 생각하기도 전에 스며들 것이고,
계속 불만이나 핑계가 생겨난다면 그들의 자금이라던지 인프라를 이용해 내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만약 그 정도 도움도 안 된다면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