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억지로 갈망하면 갈증만 생긴다.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75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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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아직도 못 해본 게 많기에 행복한 고민을 하곤 한다. 반면에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어서 고민이라는 친구들도 많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영혼 없이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기도 싫고, 퇴근하고 술만 먹는 일상이 왠지 낭비 같다고들 말한다. 그렇게 스스로 싫증 한 번, 낭비 한 번에 스트레스를 적립해간다.


자꾸 있지도 않은 목표를 만들어 보려 갈망하면 갈증만 더해진다. 그렇다고 알아서 목을 축이지도 않는다. 영혼 없이 다니는 회사, 술만 먹는 일상이 맘에 안 들었다면 술 대신 생각할 시간을 갖거나 아무 취미든 시작해봤을 것이고, 정 시간이 나지 않으면 퇴사를 해서라도 무엇이든 찾아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무언가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대충 먹고 살만하고, 술 마시며 웃고 떠드는 것도 재밌는 일상이니까.

그렇게 생존이 달릴 만큼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으니 잘 살고 있으면서 말로는 고민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만 빼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냥 무의식중에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이 부러워 따라가고 싶었거나 항상 달려왔던 습관 때문에 고민을 가진다. 그쯤 되면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 삶인데도 혼자 자꾸 뭘 해야 할 것만 같다고 느낀다.


어떤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되고, 남다른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된다. 당장 지금 일상이 괜찮다면 억지로 꿈을 가질 필요도 없다. 계속 고민하며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맘 편히 원래 생활에 빠져 살다 그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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