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무거우니 들지말자_#79
일 할 때든, 쉴 때든 빈틈을 꽁꽁 싸매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주의를 넘어선 꼼꼼함 덕에 두 번만 해도 충분할 일을 서너 번 하게 하는 직장상사도 있고, 잘 짜놓은 자신만의 시간표에 누가 들어가려 하면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 철저함으로 만족이 되면 득이 되지만 피해가 된다면 실이 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심한 업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기관리를 잘하는 꽤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런 장점들은 적당할 땐 적용된다. 하지만 적당하지 않을 때에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에게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붙이기 딱 좋을 때가 있다. 적당한 선을 넘어서면 누군가는 시간을 버리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자신조차 잃게 되는 것들이 많아진다. 어차피 일을 서너번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 처음 한두 번을 대충하게 되고, 계속 자신의 스케쥴만을 지키다 보면 그 시간 속에 갇히게 된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스스로를 옥죈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렇게 빡빡하게 살아간다.
반대로 일을 금방 끝내거나 상황에 따라 약속을 자주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빡빡한 사람들은 그들을 허술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제대로 잘해서 빨리 끝낸 것이고 융통성 있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뭐든 오래 한다던가 정해진 대로 하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다.
적당히 철저하고 적당히 여유롭게 살자. 이 정도면 됐다 싶으면 거기서 끝내고 쉬어도 되고, 떠나고 싶은 곳이 생기면 다 재끼고 급여행을 가도 전혀 허술해 보이지 않는다. 너무 틈 없이 살다 보면 좋은 것들조차 들어갈 틈마저 사라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