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준다고 또 속지 말자.

철은 무거우니 들지 말자_#83

by 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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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못되게 대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잘해주면 이전에 나쁜 기억들을 마음 한 켠에 꾹 눌러 넣고 웃음을 꺼낸다. 그리고 다시 속아넘어가고 똑같이 당한다. 그렇게 조련당하면서 그냥 만만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여럿이서 같이 있을 땐 실컷 망신 줬으면서 뒤에 가서는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사람, 힘들고 외로울 땐 연락이 잘 오다가 편하고 즐거울 땐 연락이 잘 안되는 사람, 온갖 마음고생은 다 시키면서 가끔 조그만 선물 하나 툭 던져주는 사람.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자신이 편해져야 하고 그리고 또 나중에 편해지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잘해주는 척을 한다.


당하는 사람은 그 척에 속아버리기도 하고 알면서도 복잡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 넘어가버리곤 한다. 사람 좋다는 그 한 마디 들으려고,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 누군가를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 양심을 감추는 사람을 위해 희생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마음이 넓거나 이해심이 많다고 위안 삼으며 베풀 필요 없다. 필요할 때만 찾는 기회주의자들은 단순히 쉽게 생각할 뿐이다. 잘해줄 때는 다음 기회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는 것일 뿐이다.


자신을 막대하던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다면 나중에 잘해주더라도 일부러 참고 넘어가지 말자. 마음은 싫은데 행동은 좋게 하려고 하면 자신만 과부하가 걸릴 뿐이다. 그리고 또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른 상처가 생겨버린다.


별로인 사람 한 번 이해하지 않는다고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재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무시하던지 싸가지 없어 보일 정도로 받아쳐버리자. 이해하려 노력하고 계속 속을 바엔 그 시간에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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