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태양(노래:박광주 · 최혜경)

- My Favorite Songs(내가 좋아한 노래들)

by 정안나 Essayist


제2회 '78년 MBC 대학가요제/박광주, 최혜경

햇빛 쏟는 거리에서 그대 그대

고독을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없는 이방인

왜 서로를 사랑하지않나


햇빛 쏟는 하늘보며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우리는 너나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않나

종소리 바람소리 고이고이 잠들던날

먼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햇빛 쏟는 거리에서 그대 그대

고독을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않나


모진바람 거센 파도 가슴속에 몰아쳐도

먼하늘에 저태양이 웃는다

햇빛 쏟는 거리에서 그대 그대

고독을 느껴보았네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없는 이방인

왜 서로를 사랑하지않나


햇빛 쏟는 하늘보며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우리는 너나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않나


-작사:박광주, 작곡:최혜경



1978. 9. 9. (토) , 그날 나는 무엇을 하였는지 기억하려다, 늘 주말이면 다니던 이모댁에 갔었나하고 되짚어 보나, 감감하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적으려니 노사연씨 「돌고돌아 가는 길」이 대상을 받을 것이라 여긴 나를 발견하고 검색을 해보니 금상으로 확인 되며,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나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금상의 노사연씨를 기억하고 있었음이 분명하였다. 개기일식(皆旣日蝕)의 반란일 수 있을 사건들로 코로나는 이미 개기일식과 함께 몇해마다 진행중이었었다.


나 혼자 아랫목에서 보던 대학가요제 그 영상 속에 빠진 나의 모습과 정확하고 명징한 현실들. 심민경씨라고 분명히 쓰여 있었던 심수봉씨의 피아노연주와 「그때 그 사람」, 그때 그사람은 다름아닌 심수봉씨의 친구의 병문환에서 펼쳐진 친구의 남자친구의 기타연주를 직접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하니 어둔 의심들은 잠재우고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더더욱 전해 볼일이다.


한 달 반여 전인 1978년 7월 22일 「해변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징검다리의 「여름」이 다 식기도 전에 바톤을 잇듯한 「젊은 태양」은 입선에 그쳤다고 하는데 지금 들어보건데 최혜경씨의 긴장감이 가사를 놓친것이 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다른 참여곡들 모두 수작들이니 다시 들어도 참 대학스러움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빠져들 던 대학가요제 열풍, 학교에서 배우거나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사실 그다지 많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나는 꼭두각시였나 싶기도함은 선생님 말씀을 진정 하느님 말씀으로 믿고 따르던 것으로 기억나지 않아도 행복했던 것은 맞는 일이다.


문제는 왜 이런 가사들이 내것인지 묻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왜 나만 슬퍼해야 하는지, 왜 내게만 다들 화를 내듯 하는지, 다시 고쳐 생각해보던 대로 부반장이었기 때문이었나 싶다. 친구들끼리 서로 사랑해야만 한다는 걸 선생님 말씀 그대로 전하며 나 역시 그대로 행하기를 원하고 살았던 11살, 만 10살 초등학교 4학년인 나. 생각해보니 셋째 남동생이 태어난 해이다. 그 앤 파랑새처럼 다섯 살에 먼저 가고 말았다. 둘째 남동생과 4살 차이가 나던 예쁘고 동글동글하던 셋째. 영리하고 똑똑하여 내가 학교에서 배운 음악교과서 노래들을 알려주면 큰남동생처럼 바로 바로 따라하고 부르던 만 네살 남동생. 먼먼 후일이 된 지금들에서 살펴보면 1979년이나 1980년부터 「김수영 시인의 '풀잎'」을 사랑하던 나로서, 김수영시인의 문학에 대한 평론 「시여, 침을 뱉어라(1968.4)」말미의 모기만한 목소리, 모기보다 더 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내 남동생을 죽인 것은 아니었는지, 이 믿지 못할 이야기를 나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중인 것이다. 남동생은 1982년 모기떼에 시달리다 뇌염모기에 물려 광주 기독교 병원에서 치료 받다 갔던 것이다. 그 모기의 목소리보다 작은 목소리가 나였던가?, 나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외우던 아이, 나는 1982년 5월경에 다시 국군장병위문편지 쓰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위 아래 동네 전교에서 편지글로 위풍당당하듯 하였지만 외할아버지 저혈압으로 갑자기 논두렁에서 쓰러져 하루만에 돌아 가신 그 5월이 지나고 초가을 무렵 남동생도 뒤따라 가고 말았었다. 또한 아버지는 디스크수술을 받게 되시어 기독교병원에 가족이 두 사람 함께 입원하여 엄마는 지층 막내동생에게, 3층 아버지 병실에 왔다갔다, 셋째동생을 업고 왔다갔다, 정신없이 병원생활을 하시게 되었었다. 글 뿐만이 아니라, 유명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꼭 유명해져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보건데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지나치게 침잠하듯 있는듯 없는듯 사는 발길에 드러내 달라는 부탁에 부흥하지 못한 까닭에 주변인들의 사랑에 힘입어 '나 여기 있어요~ 나 안 죽었어요~'하고 나타나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는 일들인 것이다.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까뮈의 '이방인'」처럼 대학(大學)의 의식 정념은 젊은 태양으로 외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무관심적 반항과 저항, 이에 대한 태양의 비웃음, 눈부신 태양에 친어머니의 죽음과 죄도 서슴치 않던 천국의 이방인들, 그리고 그들을 밝히며 그들의 의식에 대한 이해를 구하듯 하던 작가 정신들, ......

우리나라 국민들의 태양에 대한 관념은 흔히 말하던 「일장기」에서 부서지고, 이를 오류라고 여기는 한 편에서는 일본의 우상주의거나 태양에 대한 근본인식의 구조변경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리라.


다시 나의 세계로의 귀환은 가르친다. 나는 그냥 그 때, 초등2학년이나 3학년 여름에는 태양 아래 발가벗은 이브와 같았었노라고. 집 뒤안 논밭 사이로 난 물웅덩이에서 혼자 물놀이 하던 나, 이를 보시고 내 옷을 훔치듯 가져가심은 빨리 나오라는 신호가 당연하였고, 우리 수수밭사이로 몸을 수그리고 숨기어 집에 당도하니 아버지께서 다시는 가지 말라시며 옷을 건네 주시던 동화「선녀와 나뭇꾼」 같은 실화들, 혹시 그건 아니었을까로 조소하는 환기의 매개는 환기처럼 반갑기나 하다. 아버지께서 계시어 존재하던 천국, 아버지 돌아가시고 없는 땅은 괴로움의 울음뿐이다.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던 엄마, 어머니의 태양의 계절로는 자녀들간 우애없는 시절을 아버지와 같은 하늘의 태양에게 그 빛으로 사랑하도록 염원한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모정(母情)이 빛나는 새벽이다.




-커버이미지 : Pinterest/1. ...... 상단 이미지 주소 찾으면 링크하겠습니다.

2. Anime에 있는 핀

-참고이미지 : 제2회 '78mbc 대학가요제 입상곡

(저작권에 부합한 내용이 있다면 메일로 연락을 주십시오.)

-Writer : Evergreen 정안나/평생교육사, 수필가


ⓒ Evergreen 정안나/평생교육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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