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nnaBanana Oct 02. 2018

그리스 여행기 - 스코펠로스의 마을편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파나깃사 타워와 성모마리아 교회, 식당들

스코펠로스 어딘가에 놓여있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1편에서는 스코펠로스의 해변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스코펠로스를 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면 해변을 가는 게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의외로 또 아름다운 관광지가 바로 스코펠로스의 마을들이다. 스코펠로스에는 전체 섬 곳곳에 작은 마을들이 있다. 가장 크게는 스코펠로스 다운타운이, 두 번째로 큰 마을로는 글로사가, 그리고 다운타운과 글로사 중간에 여러 작은 주거지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여유롭게 구석구석 골목을 계단으로 넘나들며 시간을 보내보자. 


스코펠로스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나열해보겠다.  ⭐️⭐️⭐️꼭 가야 하는 곳.

지도 링크 참고)

관광지 1 - 카스타니 해변 (Kastani Beach) 

관광지 2 - 아기오스 이오나니스 해변 & 맘마미아 교회 (Agios Ioannis Beach)

관광지 3 -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관광지 4 - 파나깃사 타워& 성모마리아 교회 (Panagitsa Tower & The Church of the Virgin Mary)

관광지 5 - 파노모스 해변 (Panormos Beach)

식당 1 - 피니카스 식당 (Finikas Restaurant)

식당 2 - 아그난티 식당 (Agnanti Restaurant)


그 외에도 가볼만한 유명한 곳들

밀리아 해변 (Milia Beach)

아기오스 리기노스 수도원 (Monastery St. Riginos) - 안가봄 

스타필로스 해변 (Stafilos Beach) - 안가봄 

호볼로 해변 (Hovolo Beach) - 안가봄 

파랄리아 페리볼로우 해변 (Paralia Perivolou) - 안가봄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Skopelos Downtown)

스코펠로스의 다운타운은 항구를 중심으로 언덕 위로 펼쳐진 마을이다. 항구 주변을 따라 까페와 식당이 즐비하다. 스코펠로스에서 비성수기에 문을 안 닫았던 식당은 거의 이 주변이었다. 마을 자체가 크다보니, 베이커리나 식당이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곳들만 열리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식사했던 곳들은 몇 군데 없었는데도 다 맛있었다. 

항구와 항구 위로 펼쳐진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밤에는 작은 불빛들이 켜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히, 마을에서 가장 큰 호텔이 마치 파르테논 성전처럼 불이 들어오는 것을 한참이고 바라보는 게 좋았다. 잠시나마라도 작은 섬 마을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을까. 

밤에 마을 해변가를 걷다보면, 마을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가로등을 키지 않아서인지 항구주변이 더 빛이 난다. 바다에 비친 불빛이 일렁이는 게 어딘가 모르게 무명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다. 

항구쪽에서 위로 올라가면 골목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위치해 있어 걸어다니며 기웃기웃거리기 좋다. 돌계단과, 하얗고 파란 페인트, 주황색 지붕이 마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산토리니 못지 않게 깔끔하고 시원했다. 집다마 깨끗하게 새로 칠한 페인트색이 매력적이다. 그와 더불어 들꽃, 나무가 동네 곳곳에 있다. 슬쩍 문이 열린 대문을 들여다보면 마당에 나무가 있는데, 대부분의 나무가 레몬이라던지 오렌지가 열려있어 신기했다. 그리스는 그리스라 이건가. 레몬, 올리브, 오렌지가 길가에 열려있다니. 언덕이라 계단이 많다. 동네를 구경하며 천천히 돌계단을 언덕 끝까지 올라가자. 

레몬나무, 그리고 계단들.

+ 고양이 찾기 모험

역시나 고양이도 많다. 여기저기 숨어서 평화롭게 쉬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생명체들을 찾아보자. 골목을 탐방하는 게 보물찾기처럼 두근거리는 모험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언덕이 있는 마을들은 항상 나에게 이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 천천히 흐름에 맞기고 발길이 닿는대로 걷는다. 얼마나 왔을까, 숨이 가빠올 때쯤,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면 어느샌가 겹겹이 쌓인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파나깃사 타워& 성모마리아 교회

스코펠로스 다운타운을 보면, 마을 끝쪽 언덕에 새하얀 건물이 하나 보일 것이다. 바로 그 건물이 성모마리아 교회이다. 여기에 가기 위해서 우리는 마을 끝쪽 벽을 따라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면 그 벽 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다. 사람 발길이 훨씬 더 적게 닿는 곳 같았다. 어떻게 가는 길이 있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동안 벽에 쪼르륵 붙어서 너머로 보이는 바닷가를 바라봤다.

그렇게 걸어올라가다보면, 멀었던 하얀 건물이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하얀 건물이 바로 옆 바다와 퍽 잘어울린다. 이 때 우리 가족 모두가 산토리니를 갈 필요가 따로 없다고 잠깐 합리화 했던 것 같은데...

교회 앞에서 폼을 잡기 시작하신 우리 어무이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항구에서부터 30분 내외, 빠르면 15분이면 이 교회에 도착할 것 같다.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만한 뷰 포인트에 가고 싶다면 이 교회에 들르는 걸 추천한다. 교회 안은 작은 신전 혹은 성당 같이 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문이 잠겨 있었다. 아쉽지만 구경은 다음에 하는 걸로. 


자, 이제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자.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


문 연 식당을 찾아서

스코펠로스 가는 법 편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갔을 때는 부활절 전이고 비성수기라서 내가 찾아봤던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았었다... 바로 부활절 전 주인 4월초였는데 관광객 딱 한 팀 맘마미아 교회에서 한 번 봤으니 말 다했다. 우리는 그냥, 문 연 곳이라면 무조건 들어가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문 연 식당은 대부분 관광객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곳들. 그래서 대부분이 맛있고 저렴했다. 특히 한 마을 주점(?)은, 전통 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며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다. 

모든 식당과 상점, 숙박 시설은 이 부활절을 중심으로 연다고 한다. 부활절에 마을 사람들끼리 흥겨운 축제를 하면서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린다. 잠시 쉬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새롭게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에 우리가 방문했던 것이다. 마치 모내기를 하고, 겨울을 술과 화투로 흘려보내고, 봄이 올 쯔음 본격적 일을 시작하기 전에 마을 축제를 하는 농촌 시골 마을 같았다. 


앗, 그래서 본론은 - 가고 싶었던 유명 식당은 하나도 못 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소개할 식당들은 내 사진도 없고 가보지도 못..아니 가보긴 가봤는데 묻게 닫힌 문들을 뚫고 가지 못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나 대신 다녀와서 어땠는지 제발 알려주면 참 좋겠다. 후후


아그난티 식당

트립어드바이저에서 1, 2위를 다투는 명색이 스코펠로스 최고의 식당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땐, 문을 열지 않았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기웃기웃거리고 있자 앞에 앉아계시던 주인분이 문을 안 열었다고 설명해주시며 친절하게 내부를 구경시켜 주셨다. 그렇다. 이 식당은 뷰가 유명한 집. 들어가서 루프탑에 올라가 바다를 마음껏 보았다. 주인분은 웃으며 뷰가 예쁜 식당이라고 꼭 다음번에 오란다. 참 재밌는 동네야. 5월부터 문을 연다고 하시니 참고하자.


위치: https://goo.gl/maps/RPLcMGpWHHD2 글로사 항구 근처.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피니카스 식당

저렴하고 뷰가 좋아서 가성비를 위해 선택했던 집이다.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골목 한켠에 위치하고 있다. pork with plums, vine leaves, aubergine salad가 추천 메뉴라고. 역시나 5월부터 문열어서 못갔다. 


위치: https://goo.gl/maps/XH1AMD5wVhq 스코펠로스 다운타운 골목 한켠.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자, 이제 어디 스코펠로스에서 벗어나 스키야토스로 넘어가볼까? 아무데나 문 연 곳에 들어가 끼니를 떼워도 맛있었던 순간,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불었던 바람과 그 바람에 살랑이던 갈대가 그립다.


- 다른 그리스 여행기 글

그리스 본격 탐방 여행 팁: https://brunch.co.kr/@jannabanana/4
그리스 계획편: https://brunch.co.kr/@jannabanana/5
그리스 여행기 아테네1: https://brunch.co.kr/@jannabanana/7
그리스 여행기 아테네2: https://brunch.co.kr/@jannabanana/8
리스 여행기 스코펠로스 가는 법: https://brunch.co.kr/@jannabanana/12
작가의 이전글 그리스 여행기 - 스코펠로스의 해변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